[프로야구] 신고선수, MVP 신고

[프로야구] 신고선수, MVP 신고

입력 2014-11-19 00:00
수정 2014-11-19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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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프로야구 최고의 별 서건창

“힘겨웠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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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창조자의 입맞춤
신화 창조자의 입맞춤 넥센 서건창이 1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MVP, 최우수신인 발표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007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호리호리한 체격의 광주일고 3학년 내야수는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 선수는 이듬해 LG에 연습생으로 불리는 ‘신고선수’(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계약금 없이 프로팀에 입단한 선수)로 입단했으나 1년 만에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경찰 야구단에 지원했으나 탈락해 육군 현역으로 병역을 마친 뒤 넥센에 다시 한 번 신고선수로 입단해 기회를 잡았고 신인왕에 이어 프로야구 선수 최고 영예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신고선수 출신인 서건창(25·넥센)이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4시즌 프로야구 MVP, 최우수 신인선수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9표 중 77표(77.8%)를 얻어 MVP(부상 K7 승용차)로 선정됐다. 2012년 혜성같이 등장해 신인왕을 수상한 지 2년 만에 ‘최고’가 됐다.

장종훈(1991,1992년) 한화 코치와 박경완(2000년) SK 육성총괄에 이은 세 번째로 신고선수 출신 MVP가 됐다.

2012년과 지난해 수상자 박병호는 13표(13.1%)에 그쳐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수상이 무산됐다. 유격수 사상 첫 40홈런을 달성한 강정호도 7표(이상 넥센·7.1%)에 머물러 다음으로 기회를 넘겼다. 평균자책점왕과 탈삼진왕을 거머쥔 밴덴헐크(삼성)는 2표를 얻었고 7년 만에 20승 투수의 주인공이 된 밴헤켄(넥센)은 득표에 실패했다. 투표는 포스트시즌 활약을 배제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마산구장에서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기 직전 진행됐으며 이날 개표됐다.

타율(.370)·득점(135점)·최다안타(201개) 3관왕도 달성한 서건창은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기보다 내년 시즌 구상에 더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의 마음으로 더욱 발전하겠다. 지금의 내게 딱 맞는 말이다. (앞으로도 계속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떨쳐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사상 첫 200안타 돌파 기록에 가장 애착이 가지만 득점왕에도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내 역할은 출루하고 도루한 뒤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수십 명의 넥센 팬이 찾아와 서건창의 소감 발표 때 응원가를 부르는 등 축하를 보냈다.

한편 3년 연속 MVP를 배출한 넥센은 서건창(타격·득점·안타), 박병호(홈런·타점), 강정호(장타율), 밴헤켄(다승), 헨리 소사(승률), 손승락(세이브), 한현희(홀드) 등이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밴덴헐크(삼성), 도루는 김상수(삼성), 출루율은 김태균(한화)이 각각 차지했다. 신인왕은 박민우(NC)가 받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11-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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