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컵스전 7이닝 2실점…시즌 13승 불발

류현진, 컵스전 7이닝 2실점…시즌 13승 불발

입력 2014-08-03 00:00
수정 2017-03-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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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자존심 대결에서는 우세…와다 5⅔이닝 2실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13승 사냥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시즌 21번째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안타에 볼넷 1개를 내주고 2실점(2자책)했다. 삼진은 6개를 솎아냈다.

7회초 2사에서 뼈아픈 동점타를 내준 류현진은 2-2로 맞선 7회말 다저스의 공격 때 대타 야시엘 푸이그와 교체됐고, 다저스가 7회말 득점에 실패하면서 류현진의 개인 4연승과 시즌 13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팀 동료인 클레이턴 커쇼,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윌리 페랄타(밀워키 브루어스·이상 13승)와 함께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할 수 있는 기회까지 아쉽게 놓쳤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연장 12회말 2사 1, 2루에서 핸리 라미레스가 끝내기 쓰리런 홈런을 터뜨려 컵스를 5-2로 꺾었다. 전날 2-8 패배를 설욕한 다저스는 이날 뉴욕 메츠에 2-4로 패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격차를 3경기반으로 벌렸다.

류현진은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컵스를 상대로 시즌 16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에 성공했다. 일본인 투수 와다 쓰요시(33)와의 한·일 선발투수 자존심 대결에서도 우세를 거뒀다.

류현진이 7회까지 버틴 반면 와다는 5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하고 6회말 2사 3루에서 카를로스 빌라누에바에게 공을 넘겨줬다.

류현진은 이날 총 108개(스트라이크 73개)의 공을 던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39로 낮췄다.

현재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오는 8일 아메리칸리그 강자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13승에 재도전한다.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개인 3연승이자 시즌 12승을 따냈던 류현진은 등판 간격이 하루 밀려 닷새를 쉬고 홈에서 컵스를 맞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닷새 휴식 후 등판했을 때 평균자책점이 2.80으로 나흘 휴식했을 때(평균자책점 3.68)보다 좋았지만 이날은 4회를 제외한 매 이닝 고전했다.

정확히 1년 만에 컵스를 상대한 류현진은 5⅓이닝 동안 개인 통산 최다인 안타 11개를 내주고도 2실점 승리투수가 됐던 당시처럼 초반부터 안타를 많이 맞았다.

류현진은 1회초 1사 후 크리스 코글란에게 오른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류현진은 2사 후 4번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이 홈 경기에서 1회 실점한 것은 개막전 이후 처음이다.

2회초 선두타자 웰링턴 카스티요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디 고든의 호수비로 막은 류현진은 다음 타자 크리스 발라이카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2명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하지는 않았다.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1사 후 리조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 플레이를 기대했지만 1루수 저스틴 터너의 2루 송구가 좋지 않아 선행 주자만 잡고 리조는 1루에서 세이프가 됐다.

이어 카스트로의 빗맞은 타구가 3루수 앞 내야 안타가 되면서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류현진은 침착했다. 5번 저스틴 루지아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3회를 무실점으로 끝냈다.

류현진이 4회초를 이날 경기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돌려세우자 그동안 잠잠하던 타선도 화답했다.

다저스는 이날 주축 타자인 야시엘 푸이그와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선발 명단에서 빠졌지만 핸리 라미레스와 맷 켐프가 활약했다.

다저스는 4회말 선두타자 라미레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켐프가 와다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안타와 고의사구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 타석에 선 류현진은 와다의 6구째 바깥쪽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초 와다를 바깥쪽 직구(약 151㎞)로 삼진 처리하며 세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은 알칸타라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배터 박스에는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잘 맞은 타구를 쳐낸 코글란이 들어섰다. 그러나 류현진은 코글란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1(투수)-6(유격수)-3(1루수) 병살 플레이를 엮어냈다.

류현진은 6회초 리조에게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내주고 또한번 선두타자를 누상에 내보냈지만 카스트로에게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시즌 11번째 병살타로 연결했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류현진은 루지아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카스티요를 2루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7회초 1사 후 주니어 레이크에게 1루수 방면 기습번트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대타 라이언 스위니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알칸타라에게 우중간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얻어맞고 아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홈까지 중계 플레이가 이어지는 사이 알칸타라는 3루까지 진루했지만 류현진은 코글란을 1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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