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승리 행진이 멈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 ‘천적과의 승부’라는 새로운 숙제가 제시됐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7피안타와 볼넷 4개를 내주고 1실점해 승리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여전히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으나 아쉬운 지점도 있었다.

특히 4번 타자 헌터 펜스와의 승부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선 펜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동점의 발판을 제공했고, 1-1로 팽팽하던 5회에도 1사 1루에서 다시 펜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줘 만루 위기의 빌미를 줬다.

3회에도 펜스를 볼넷으로 걸어 내보내는 등 이날 세 차례 승부에서 모두 출루를 허용했다.

펜스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에서도 특히 류현진에 강세를 보이는 ‘천적’으로 꼽힌다.

지난 두 차례 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2루타 두 방을 포함해 6타수 4안타 4타점을 올렸다.

지난달 6일 경기에서 펜스에게만 4점을 빼앗겨 패전의 멍에를 썼고 개막전이던 4월 3일 경기에서도 2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기록까지 합쳐 펜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8타수 6안타 4타점으로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째를 치르며 통산 150개의 홈런을 생산한 강타자 펜스는 다른 샌프란시스코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정확성을 높인 타격으로 류현진을 괴롭히고 있다.

투수의 입장에서 유독 자신에게 강한 ‘천적’이 생긴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 상대가 앞으로도 여러 게임을 치러야 하는 같은 리그, 같은 지구의 라이벌 팀에 있다면 시즌을 꾸려가는 데 큰 난관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펜스 외에도 류현진의 ‘잠재적 천적’으로 등장할 기미를 보이는 선수가 곳곳에 있다.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류현진에게 5타수 2안타 1볼넷을 빼앗은 버스터 포지는 이날도 5회 볼넷을 골라내고 7회 실책성 수비에 힘입은 2루타를 날리는 등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상대전적 6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던 스위치히터 안드레스 토레스도 이날 류현진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지금까지 두 차례씩 류현진을 상대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도 두려워해야 할 상대들이 보인다.

다저스와 같은 지구 1위를 달리는 애리조나에서는 폴 골드슈미트가 6타수 3안타로 류현진을 괴롭혔고 디디 그레고리우스(3타수 2안타 1타점), 코디 로스(3타수 2안타 1득점) 등도 강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인 애틀랜타 타자 가운데는 류현진에게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와 볼넷 2개, 1타점, 1득점을 얻어낸 프레디 프리먼이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