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日 구로다·이치로 동시 격파 도전

류현진, 日 구로다·이치로 동시 격파 도전

입력 2013-06-19 00:00
수정 2013-06-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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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미국프로야구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이 여러 라이벌 구도로 복잡하게 얽혀 팬들의 흥미를 크게 돋울 전망이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등판이 우천 취소돼 20일 오전 2시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은 일본인 우완 투수 구로다 히로키(38)와 기량을 겨룬다.

애초 류현진과 격돌할 예정이던 양키스 우완 필 휴즈는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변경돼 크리스 카푸아노(다저스)와 대결한다.

류현진은 일본이 자랑하는 구로다, ‘타격기계’ 스즈키 이치로(40·양키스) 투타 대물을 한꺼번에 대적한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일전, 뉴욕의 맹주를 놓고 패권을 다투던 양키스-다저스의 추억의 시리즈, 양키스 주장에서 다저스 사령탑으로 변신한 돈 매팅리 감독과 전 다저스 투수에서 양키스 핵심 투수로 변신한 구로다의 친정 맞이 등이 결부돼 전국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11년간 103승 89패, 평균자책점 3.69를 남기고 200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구로다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11년까지 뛰었다.

2010∼2011년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고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한 그는 2012년 1년간 1천500만 달러(약 169억원)를 받는 조건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에도 같은 조건에 계약을 연장해 2년째 핀 스트라이프를 입고 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63승 62패, 평균자책점 3.36이다.

지난해 16승(11패)을 거둬 몸값에 걸맞은 성적을 올렸고 올해에도 6승 5패, 평균자책점 2.78을 올려 C.C 사바시아(7승)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를 달리는 등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왼손 타자 이치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일본의 대타자다.

전성기는 지났으나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능력으로 지난해 말 양키스와 2년간 1천300만 달러(147억원)에 계약을 연장했다.

세월을 비켜갈 수 없어 톱타자에서 물러났으나 타율 0.265, 홈런 2개, 11타점을 올리며 주전들의 연쇄 부상으로 신음하는 양키스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10년 연속 200안타 이상을 때렸고 13년간 2천664개의 안타 탑을 쌓았다.

올 시즌 오른손 투수에게 타율 0.224로 약했으나 왼손 투수를 상대로 훨씬 높은 0.358의 타율을 올려 류현진이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고 투수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내야 안타를 뽑아내는 능력이 뛰어나기에 류현진이 이치로를 봉쇄하려면 다저스 내야진의 호수비도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이 낳은 괴물 투수 류현진이 일본의 전설로 높은 평가를 받는 구로다와 이치로를 거푸 격파하면 미국 내에서의 인지도 상승에서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다저스는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4승 2패로 누른 이래 32년 만에 양키스타디움을 찾는다.

뉴욕 브루클린을 연고로 브롱크스의 양키스와 맞수를 형성하던 다저스는 1958년 연고지를 로스앤젤레스로 옮겼다.

아메리칸리그(양키스)와 내셔널리그(다저스)를 대표하는 팀으로 월드시리즈에서 11차례 격돌해 양키스가 8번, 다저스가 3번 우승을 가져갔다.

1997년 정규리그에서 양대리그 팀끼리 맞붙는 인터리그가 도입된 이래 다저스와 양키스는 3승 3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2004년과 2010년 각각 벌어진 3연전은 모두 다저스의 홈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다저스는 20일 양키스와 더블헤더로 원정 두 경기를 치르고 7월 31∼8월 1일 양키스를 홈으로 불러 두 경기를 더 벌인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에 패퇴한 이듬해인 1982년 양키스에 입단해 14년간 양키스의 주장으로 활약한 매팅리 감독은 6년 만에 친정과도 같은 뉴욕을 방문했다.

매팅리 감독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양키스의 코치를 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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