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일본 배드민턴 변신시킨 주인공, 세계선수권 5개 대회 연속 금
배드민턴 세계개인선수권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견인한 ‘가미사마(神의 높임말·かみさま)’ 박주봉(58) 일본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박주봉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5개 대회 연속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금메달 획득에 성공한 지난 28일 한국 취재진에 지난 18년간의 일본 대표팀 굴곡을 얘기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부터 일본 배드민턴을 조련한 그는 2024년 파리 대회까지 재신임을 받았다.
도쿄 연합뉴스
도쿄 연합뉴스
18년 동안 일본 배드민턴을 조련해 온 박주봉 감독의 헌신이 없었다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박 감독은 아테네 대회 직후 일본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아테네에서 자국 대표팀 선수 13명 중 12명이 1회전에서 탈락하자 일본배드민턴협회가 당시 한국 배드민턴 최고 스타였던 박 감독을 영입한 것이다.
상적벽해와도 같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복식 4강에 이어 2012 런던에선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은)을 따낸 데 이어 2016년 리우에서는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해 도쿄에선 동메달 한 개에 그쳤지만, 일본 협회는 박 감독의 임기를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연장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끈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의 야마구치 아카네가 지난 28일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일본에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안긴 뒤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내보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18년이 지났지만 박 감독의 한국 배드민턴 사랑은 여전하다. “그래서 국제대회에서 한일전이 성사되면 언제나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그런 그가 최근 눈여겨보는 한국 선수는 ‘여자 배드민턴의 미래’로 손꼽히는 안세영(20)이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야마구치에 0-2로 패했지만, 안세영이야말로 야마구치를 대적할 수 있는 최고의 상대”라고 단언했다. 그는 “파리올림픽 때는 24살이니까 그때 기량이 만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봉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5개 대회 연속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금메달 획득에 성공한 지난 28일 한국 취재진에지난 18년간의 일본 대표팀 굴곡을 얘기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부터 일본 배드민턴을 조련한 그는 2024년 파리 대회까지 재신임을 받았다. [도쿄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