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1시간대 눈앞’ 세계기록 보유자 교통사고 사망

‘마라톤 1시간대 눈앞’ 세계기록 보유자 교통사고 사망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4-02-13 01:01
수정 2024-02-1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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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텀, 케냐서 차 타고 가다 사고
꿈의 기록 ‘서브2’ 진입 도전 멈춰
마라톤 입문시킨 코치 함께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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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빈 키프텀이 지난해 10월 9일 미국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인 2시간00분35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시카고 AFP 연합뉴스
켈빈 키프텀이 지난해 10월 9일 미국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인 2시간00분35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시카고 AFP 연합뉴스
현재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켈빈 키프텀(25·케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12일 AP, AFP 등 주요 외신은 키프텀이 현지시간 11일 밤 장거리 육상 훈련 기지인 케냐 고지대의 엘도렛과 캅타가트 사이 도로에서 승용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사고 차량에는 3명이 타고 있었으며 키프텀과 그를 마라톤으로 인도했던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 코치까지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 하프 마라톤 국제대회에 출전한 키프텀은 42.195㎞ 풀코스 공식 대회 첫 도전이었던 2022년 12월 4일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2시간01분53초를 기록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떠올랐다. 4개월 뒤인 2023년 4월 23일 런던 마라톤에선 2시간01분25초의 당시 세계 2위 기록을 작성하며 자신이 깜짝 스타가 아님을 입증했다.

키프텀은 지난해 10월 9일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022년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작성한 종전 기록 2시간01분09초를 34초 당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육상연맹은 지난주 이 기록을 승인했다.

놀랍게도 불과 10개월 사이 세 번째 풀코스 도전 만에 2시간01분대를 깨뜨린 키프텀에게 마라톤 꿈의 기록인 ‘서브2’(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에 뛰는 것) 진입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기대가 모이는 건 당연했다.

키프텀의 경이적인 기록 단축 페이스에 대해 하키지마나 코치는 “키프텀이 하루 종일 하는 건 먹고 자고 뛰는 것뿐”이라며 “주당 250~280㎞를 달리고 때로는 주당 300㎞ 이상도 뛴다”고 설명했다. 키프텀은 올해 4월 로테르담 마라톤과 8월 파리올림픽 출전을 예고했고 케냐에서 강훈련을 이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키프텀이 인류 최초로 ‘서브2’에 진입하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2024-02-1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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