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사라진 도쿄… 오륜기 조형물엔 인파 바글바글

거리두기 사라진 도쿄… 오륜기 조형물엔 인파 바글바글

입력 2021-07-31 16:54
수정 2021-07-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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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민들이 3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 옆 오륜기 조형물 옆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모여있다.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도쿄 시민들이 3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 옆 오륜기 조형물 옆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모여있다.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도쿄 시민들의 거리두기는 사라진 듯하다.

주말을 맞은 31일 도쿄올림픽 육상 경기가 열린 올림픽 스타디움 옆에는 오륜기 조형물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려는 인파가 북적였다. 일부 시민은 마스크를 벗은 채 기념 촬영에 임하기도 했다. 태양이 뜨거웠지만 시민들은 인증샷을 위해 길게 늘어서 기다렸다.

일부 시민은 올림픽 스타디움에 출입할 수 없게 세워둔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경기장 옆을 지나가는 취재진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전 육상 경기가 다 끝나고 바리케이드 안 경기장 주변은 한산했지만 출구로 나오면 딴 세상이 펼쳐졌다.

시민들이 북적였지만 따로 통제를 하거나 거리두기를 유지하라는 안내원도 보이지 않았다. 시민들이 늘어선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섰다.
오륜기 기념촬영을 위해 대기 중인 도쿄 시민들.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오륜기 기념촬영을 위해 대기 중인 도쿄 시민들.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일본 NHK의 집계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일 9573명, 29일 1만 698명, 30일 1만 744명으로 사흘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상황이 워낙 악화하자 일본 정부는 도쿄도와 오키나와현에 발령 중인 코로나19 긴급사태 기간을 연장하고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현 등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와 오사카부에 내달 2일부터 긴급사태를 추가 발효하기로 결정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30일 “도쿄지역에 감염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함께 협력해 플레이북에 설명된 규칙을 준수해달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30일까지 22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부와 조직위의 긴박한 사정과 시민들의 현실은 달라 보였다. 긴급사태가 반복돼 별 효과가 없을 거란 예상대로 현지에서는 거리두기가 사라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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