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년간 수술 4회…미국 스키선수 ‘인간승리’

<올림픽> 4년간 수술 4회…미국 스키선수 ‘인간승리’

입력 2014-02-17 00:00
수정 2016-08-1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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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올림픽 동메달을 따내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지만 이내 부상의 굴레에 빠졌던 미국의 스키선수가 다시금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앤드루 와이브레트(28·미국)는 17일(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에서 1위에 0.3초 뒤진 1분18초44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비록 금빛은 아니었지만 그에게 있어 이날 은메달은 평생 다시는 받지 못할 줄로만 알았던 올림픽 메달이었다.

지난 4년간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불운한 스키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이후 참가한 첫 대회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 발목이 부러졌다.

이듬해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2012년엔 오른쪽 발목이 말썽을 일으켰다.

양쪽 어깨와 발목 모두에 칼을 대면서 사실상 선수 인생이 끝나는 듯했다.

재활을 시작한 작년에는 원인 불명의 플루에 걸리기까지 했다.

와이브레트는 은퇴하고 대학에서 지구과학 학위나 마칠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많았다고 미국 선수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털어놨다.

그는 “고통 그 자체였다”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여러 시기에 걸쳐 겪는 일이 내게는 한 번에 왕창 찾아왔던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와이브레트가 2010년 이후 대회에 나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적은 한 번에 불과했다.

성적이 좋지 않아 후원자를 구하지 못하고 자비로 훈련 비용을 댄 그는 이번 올림픽 미국 대표팀 명단에도 겨우 이름을 올렸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메달’을 목에 건 그는 “아마 내 스키 인생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날일 것”이라며 “그간 겪었던 모든 문제와 이를 극복하려고 애썼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가치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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