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롱트랙 금메달보다 쇼트트랙 동메달 달라”

<올림픽> “롱트랙 금메달보다 쇼트트랙 동메달 달라”

입력 2014-02-17 00:00
수정 2016-08-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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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나섰다 덜컥 우승한 네덜란드 테르 모르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롱트랙과 쇼트트랙을 함께 뛴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주인공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여자 롱트랙 1,500m에서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한 요리엔 테르 모르스(25·네덜란드).

롱트랙과 쇼트트랙은 같은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분류되지만 경기 속성이 완전히 다르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아이스하키장 크기의 111.12m 타원을 비교적 천천히 돌지만 롱트랙 선수들은 그보다 훨씬 커 직선 주로가 뚜렷한 400m를 전력 질주한다.

롱트랙은 개인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는 속도 경쟁이지만 쇼트트랙은 다수가 동시에 나와 서로 진로를 방해하며 결승선 선착을 노리는 순위 경쟁이다.

주법이 다른 까닭에 롱트랙 선수들은 뒷굽 날이 신발에서 분리되는 ‘클랩 스케이트’를 신는 등 장비에도 차이가 있다.

롱트랙과 쇼트트랙은 이처럼 차이가 큰 종목이라서 테르 모르스의 사례가 더 주목된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도입된 이후 롱트랙, 쇼트트랙을 함께 소화한 선수는 이전에 없었다.

테르 모르스는 전날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을 뛰고 바로 이날 롱트랙의 같은 거리를 달려 올림픽의 새 역사를 썼다.

특히 롱트랙에서 경쟁자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해 각국 선수, 지도자,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들은 테르 모르스의 주종목이 롱트랙이 아닌 쇼트트랙이라는 사실에 더 큰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예로엔 오테르 네덜란드 감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르 모르스가 롱트랙 금메달보다 쇼트트랙 동메달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르 모르스가 쇼트트랙에 품은 애정이 대단하다”며 “그에게 롱트랙은 그냥 취미활동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테르 모르스는 소치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3,000m 계주, 500m, 1,500m에 나왔으나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도 3,000m 계주, 1,000m, 500m에서 분전했으나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테르 모르스는 “내가 두 종목을 어떻게 함께 소화하고 있는지 내가 봐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쇼트트랙 1,000m에서 쇼트트랙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에 다시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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