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서영우 첫날 19위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서 네덜란드 메달 싹쓸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올림픽 파크 내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과 덴마크 전에서 한국 김은지가 스톤을 던진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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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꿈꾸며 힘차게 첫 걸음을 뗀 한국 여자 컬링의 올림픽 4강 도전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스킵(주장) 김지선과 이슬비, 신미성, 김은지, 엄민지(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7차전에서 덴마크(세계랭킹 6위)에 3-7로 졌다.
이로써 두 경기를 남겨두고 2승 5패가 된 한국은 풀리그를 치르는 10개 팀 가운데 상위 4팀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한국은 출전국 중 세계랭킹이 최하위였음에도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경험 부족이 결정적 고비에서 승패에 영향을 끼쳤다.
김지선은 경기 후 4강행이 멀어진 데 대해 “이제 욕심보다 실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냉정하게 평가하면서도 “첫 올림픽이니만큼 결과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 “우리가 한국 컬링 역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음번에는 꼭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한국 컬링의 더 나은 내일을 이야기했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원윤종·서영우(이상 경기연맹)는 남자 2인승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54초61로 30개 출전팀 가운데 중간 순위 19위에 올랐다.
15위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약간 아쉬운 성적이지만 스타트 기록만큼은 1차 레이스 4초87, 2차 레이스 4초91로 상위권 못지않아 3·4차 레이스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김동현·전정린(이상 강원도청)은 1분55초54의 기록으로 25위에 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 출전한 한국 선수 세 명은 모두 하위권에 그쳤다.
김보름(한국체대)은 1분59초78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36명 가운데 21위에 올랐고, 노선영(강원도청)은 2분01초07로 29위에 머물렀다. 양신영(전북도청)은 2분04초13으로 최하위에 처졌다.
이 종목에서는 ‘빙속 강국’ 네덜란드가 다시 한번 메달을 쓸어담았다.
여자 선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모두 출전해 화제가 된 요린 테르모르스는 1분53초5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어 이레인 뷔스트(1분54초09)와 하를로터 판베이크(1분54초54)가 은·동메달을 나눠 가지고 시상대를 오렌지빛으로 물들였다.
네덜란드는 남자 5,000m와 500m에서 메달을 독식한 데 이어 여자 1,500m에서도 시상대를 독차지, 단일 올림픽에서 세 종목 메달을 싹쓸이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한국은 전날 종합순위 16위에서 17위로 다시 한 단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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