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러닝’ 자메이카 봅슬레이 첫날 꼴찌

‘쿨러닝’ 자메이카 봅슬레이 첫날 꼴찌

입력 2014-02-17 00:00
수정 2014-02-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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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비용 부족, 화물 분실 등 갖가지 역경을 뛰어넘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선 ‘쿨러닝’의 후예들이 마지막까지 트랙을 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메이카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57초23으로 30개 출전팀 가운데 30위에 올랐다.

1위 러시아(1분52초82)보다 4초41, 20위 모나코(1분54초80)보다 2초37 늦었다.

이날 저녁 열리는 3차 레이스 기록까지 합산해 20위 안에 들지 못하면 최종 4차 레이스에 나갈 수 없다.

자메이카팀의 파일럿 윈스턴 와트(47)는 “서리가 끼고 습기 찬 날씨 때문에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며 “변명이 되진 않겠지만 알다시피 그렇게 됐다”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기록은 실망스러웠지만 기죽지는 않았다.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인 와트는 “우리도 스위스나 독일, 캐나다 선수들처럼 진지하다. 웃음거리가 되려고 온 것이 아니다”며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내일 날씨가 좋기를 바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중 눈이 내리지 않는 자메이카의 봅슬레이팀이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마지막 경주에서 고장 난 썰매를 어깨에 메고 결승점을 통과했던 이야기는 영화 ‘쿨러닝’으로도 만들어졌을 만큼 유명하다.

자메이카팀은 이번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고도 준비에 필요한 8만 달러(약 8천400만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세계 각국에서 답지한 후원을 발판삼아 소치로 향할 수 있었다.

어렵사리 도착한 소치에서는 경기 장비를 실은 화물이 도착하지 않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온갖 어려움을 뚫고 마침내 트랙에 올라선 그들의 질주가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차 레이스는 17일 오후 11시30분 시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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