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m서 ‘깜짝 금메달’…주형준은 29위
‘폴란드의 복병’ 즈비그니에프 브루트카(30)가 네덜란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쾌속질주에 제동을 걸었다.브루트카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5초00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를 차지한 쿤 페르베어(네덜란드·1분45초009)보다는 불과 0.003초가 빨랐다.
마지막 20번째 조에서 뛴 페르베어의 기록이 전광판에 1분45초로 똑같이 나오자 순간 아들레르 아레나에는 적막이 흘렀고, 이내 1천분의 3초 차로 브루트카의 우승이 확정되자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2013-2014시즌 남자 1,500m 월드컵 랭킹 4위로 메달 후보까지는 아니었던 브루트카는 ‘깜짝 금메달’로 이번 대회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의 독주를 막아냈다.
‘빙속 강국’ 네덜란드는 이날 경기에 앞서 이번 대회 남자 5,000m와 500m, 그리고 1,000m에서 차례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초강세를 이어왔다.
특히 500m와 5,000m에서는 각각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며 ‘오렌지 광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에 발목이 잡혔다.
브루트카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1,500m에서는 1분49초45로 27위에 머물렀고, 이번 대회 1,000m에서도 14위에 그칠 만큼 최정상급 선수는 아니다.
동메달은 데니 모리슨(캐나다·1분45초22)이 가져갔다.
4년 전 밴쿠버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마르크 타위터르트(네덜란드·1분45초42)는 5위로 밀려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두 대회 연속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는 1분45초98로 11위에 처졌다.
데이비스는 3연패를 노린 1,000m에서 8위에 머물고 주 종목은 아니지만 500m에서는 24위에 그친 데 이어 1,500m에서도 부진해 이번 대회 개인 종목에서 하나의 메달도 건지지 못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주형준(23·한국체대)은 1분48초59의 기록으로 40명 중 29위에 자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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