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박태환이 전복죽 먹고 싶다고 하면 척척 배달

<올림픽> 박태환이 전복죽 먹고 싶다고 하면 척척 배달

입력 2016-08-04 11:01
수정 2016-08-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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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밥심’ 책임지는 코리아하우스 급식센터

“맛있다”

3일(현지시간) 정식 개관한 한국 선수단의 안식처 ‘코리아하우스’에서 사이클 대표 선수들이 점심을 먹으면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사이클 개인도로 종목에 출전하는 김용미 감독과 정정석 코치, 나아름, 서준용, 김옥철 등 5명은 식판에 한국 음식을 푸짐하게 담아 맛있게 먹었다.

메뉴는 돼지고기 김치찌개, 갈비, 불고기, 잡채, 만두, 김치, 숙주나물, 오이무침, 수박, 메론.

나아름은 지난 4월부터 스위스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바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넘어왔기 때문에 한국 음식이 더욱 반가웠다.

김용미 감독은 “저도 한국을 떠난 지 23∼24일 정도가 되는데, 한국 음식을 먹으니까 심리적인 안정감을 충분히 느끼게 된다”며 “음식 맛도 좋고, 배려를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배려를 받으니 이제 경기력을 선수 본인의 책임과 노력에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단이 이렇게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코리아하우스 일원들의 보람이다.

급식센터의 음식을 책임지는 신승철 검식사는 “선수들이 맛있다고 하면 더 힘내서 음식을 만들게 된다”며 활짝 웃었다.

신 검식사는 “운동선수들이니만큼 고기 위주로 식단을 짠다”면서 “갈비찜, 돼지 제육, 안심 구이, 소갈비 구이 등이 인기 메뉴”라고 소개했다.

밥은 한국에서 가져온 쌀로 짓기 때문에 ‘고향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김치도 빠질 수 없다.

신 검식사는 최근 별미로 떡볶이도 만들어 제공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매운맛이 강한 떡볶이는 아니었다. 신 검식사는 “자극적인 맛은 자제한다. 갈비찜에도 고추를 넣지 않고 부드럽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체조, 유도, 레슬링 등 체중조절이 필요한 선수들에게는 나물, 멸치볶음, 다양한 죽 등을 만들어준다.

보통은 조리가 가능한 메뉴 목록을 선수들에게 제시하지만, 그 밖의 음식을 원하는 선수가 있어도 “어떻게든 재료를 구해 만든다”는 게 신 검식사의 각오다.

음식은 코리아하우스에 직접 와서 먹기도 하고, 도시락을 주문해 먹을 수도 있다.

코리아하우스 급식업무를 담당하는 지원석 대한체육회 주무는 “오늘 점심에는 도시락 100여 개를 만들어 선수촌에 배달했다”고 밝혔다.

또 한식 도시락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배달 요원이 지금 3명인데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도 전날 처음으로 코리아하우스에 도시락을 선수촌으로 배달해달라고 요청했다. 박태환이 물살을 가르려고 힘내기 위해 선택한 메뉴는 ‘전복죽’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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