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첫 결승 11위… 깜짝 선전 “기분 좋아… 도쿄선 꼭 메달”
20일(현지시간) 오후 1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리아 랭크 수영경기장. 우하람(18·부산체고)이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12위에 오르며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한 순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인 기자는 단 2명뿐이었다. 우하람의 ‘깜짝 선전’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 이 경기장에 한국 취재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우하람
우하람은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결승에 진출해 너무 기분이 좋다”며 “부담이 됐지만 무난히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자 갑자기 물에 젖은 머리를 가다듬었고 찍은 사진을 보여 달라고 하더니 “더 잘 나올 수 있었다”며 아쉬워하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4시간쯤 뒤에 펼쳐진 결승에서 우하람은 6차 시기 합계 414.55점을 받으며 11위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당연히 한국 다이빙 역대 최고 기록이다. 우하람은 “결선 진출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다. 큰 무대에서 많이 배우고 간다”며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은1·동3)을 땄으니 다음 아시안게임에서도 당연히 또 메달을 따겠다. 도쿄올림픽에서도 꼭 메달을 따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어린 선구자’ 우하람은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걸으며 한국 다이빙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 가고 있다.
글 사진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8-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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