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빠지니… 北 리세광 독무대

‘도마의 신’ 빠지니… 北 리세광 독무대

한재희 기자
입력 2016-08-16 22:48
수정 2016-08-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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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5.691점으로 가볍게 金… “양, 체조 대표 아냐” 자신감도

‘도마의 신’ 양학선(24)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북한의 ‘도마의 신’ 리세광(31)의 독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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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광
리세광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전에 참석한 리세광의 표정은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의 차례가 되자 코칭스태프와 함께 신중하게 구름판의 위치를 조정했다. 이후 1차 시기에서 난이도 6.4의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2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를 선보였다. 착지과정에서 몸이 왼쪽으로 살짝 기우뚱하며 발이 한 발자국 물러났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연기로 15.616점을 받았다. 그는 금메달을 굳히기 위해 2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이도 6.4점의 기술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혀 두 바퀴 돌며 한 바퀴 비틀기)을 보였다. 착지과정에서 다리가 살짝 움직였지만 거의 완벽한 연기로 15.766점을 얻었다. 여자 도마의 홍은정(27·북한)도 관중석에서 밝게 웃으며 환호했다. 1·2차 시기 평균점수는 15.691점으로 1위였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리세광은 인공기를 들고 경기장에 나와 세리머니를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북한의 장웅(78)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시상자로 나서 직접 리세광에게 금메달을 걸어줬다.

보통 메달을 딴 북한의 선수들은 언론에 소감을 잘 말하지 않지만 금메달을 딴 리세광은 국내외 언론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 금메달이 곧 우리 조국의 기쁨이고 우리 민족의 승리의 신심과 용기를 북돋아줍네다”라며 “온 나라 인민들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양학선에 대해서는 “학선 선수가 이번에 부상으로 해서 못 나왔는데. 체조는 학선 선수가 대표하는 것이 아닙네다”라고 답한 뒤 “고저 치료도 잘해서…”라고 덧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8-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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