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자축구 ‘6초 룰’ 판정에 울다

캐나다 여자축구 ‘6초 룰’ 판정에 울다

입력 2012-08-09 00:00
수정 2012-08-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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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자 축구가 ‘6초 룰’에 울었다.

캐나다는 7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연장 전후반을 모두 뛴 뒤 추가시간에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고 미국에 3-4로 졌다.

캐나다는 크리스틴 싱클레어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후반 35분까지 3-2로 앞서가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 35분 심판의 판정 하나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어놨다.

페데르센 크리스티아나(노르웨이) 심판이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볼을 처리하고 있던 캐나다의 에린 맥러드에게 ‘6초 룰’을 적용해 반칙을 선언한 것이다.

’6초 룰’은 골키퍼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공을 6초 이상 소유할 수 없게 한 규칙이다.

심판은 맥러드 골키퍼가 10초 이상 공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싱클레어는 “비슷하지도 않다”고 받아쳤다.

캐나다 선수들은 심판에게 달려가 맥러드 골키퍼가 6초 이상 공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덕분에 미국은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간접 프리킥을 찰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캐나다 선수들의 울화통을 터뜨리는 판정이 또 나왔다.

미국의 미드필더 메건 라피누가 찬 간접 프리킥이 호주의 수비수 마리 놀의 팔에 맞았다며 페널티 킥을 선언한 것이다.

캐나다 선수들은 다시 심판에게 몰려가 고의로 팔을 사용해 공을 막은 것이 아니라며 또다시 강한 항의를 전했다.

그러나 역시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미국은 애비 웜버크가 페널티 킥을 성공시켜 3-3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결국 승부가 난 것은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을 모두 뛰고 난 뒤 주어진 추가시간에서였다.

미국의 알렉스 모건이 결승행 역전 쐐기포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진 캐나다 선수들은 작정한 듯 심판을 향해 비난을 쏟아 부었다.

경기에서 캐나다의 모든 득점을 책임졌던 싱클레어는 “심판이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결과를 정해두고 들어왔다”고 비난했고 ‘6초 룰’을 어겼다는 판정을 받은 골키퍼 맥러드는 “강도질 당한 것 같다”고 수위를 높였다.

심판이 6초 룰에 대한 반칙을 선언하기 전에 ‘주의’를 준 적도 없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존 허드먼 감독 역시 심판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심판이 오늘밤 잠들기 전에 경기 장면을 다시 봐야 할 것”이라며 “심판은 이날 판정을 평생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판정을 잊어버리고 나아갈 수 있겠지만 심판은 그럴 수 없을 것”이라며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퍼부었다.

이런 ‘사건’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캐나다의 편은 아니었다.

FIFA는 7일 심판에 대해 폭언을 퍼부은 캐나다 선수들에 대해 징계위원회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초 조사 결과에 따라 캐나다가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축구 3-4위전조차도 치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FIFA는 조사 결과를 동메달 결정전 이후에 내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를 누른 미국은 9일 일본과 결승전을 치르고 캐나다는 같은 날 프랑스를 상대로 동메달을 다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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