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으로 일 낸 ‘새가슴’ 美 여자 계주

신기록으로 일 낸 ‘새가슴’ 美 여자 계주

입력 2012-08-11 00:00
수정 2012-08-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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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던 육상 미국 여자 단거리 계주 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27년 묵은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정상에 섰다.

티아나 매디슨, 앨리슨 펠릭스, 비안카 나이트, 카멜리타 지터로 꾸려진 미국 여자 계주팀은 10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400m 계주 결승에서 40초82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자메이카(41초41)를 제치고 우승했다.

미국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까지 역대 올림픽에서 9차례나 이 종목 정상에 선 전통의 강팀이다.

하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이후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할 만큼 위상이 추락했다.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 앨리스 브라운, 게일 데버스 등 트랙을 주름잡던 스타들이 떠나면서 1984년~1996년 올림픽 4연패를 달성했던 빛나는 시대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스타의 명맥을 이었던 매리언 존스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불명예 은퇴하면서 구심점을 잃어버렸고, 앨리슨 펠릭스와 카멜리타 지터 등 신진 세력은 자메이카의 스프린터들에 밀려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예선에서 바통 터치 실수를 저질러 결승 무대도 밟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미국 여자 계주팀은 이어진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저질러 탈락하는 등 굵직한 무대에서 ‘새가슴’으로 전락하는 듯했다.

거듭된 악몽에서 깨어난 계기는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였다.

미국은 여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를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고 펠릭스와 지터가 나란히 2관왕에 올라 자신감을 되찾았다.

당시 정상에 오른 400m 계주 대표 선수 중 나이트, 펠릭스, 지터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결승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다.

여전히 우승을 장담할 실력은 아니었다.

비안카 나이트는 개인 최고 기록이 11초07에 불과했고 티아나 매디슨도 지난해까지는 한 번도 10초대 기록을 내 보지 못할 만큼 자메이카의 스타들에 비하면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이들은 ‘불멸의 기록’으로 여겨졌던 27년 묵은 세계기록까지 갈아치우는 사건을 저지르며 ‘새가슴’이라는 비웃음도 일거에 날려버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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