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주’ 끝낸 바하마 男1,600m 계주

‘미국 독주’ 끝낸 바하마 男1,600m 계주

입력 2012-08-11 00:00
수정 2012-08-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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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600m 계주에서 바하마 대표팀이 미국의 오랜 ‘독주’를 종식시키는 역주를 펼쳤다.

크리스 브라운, 데메트리우스 핀더, 마이클 마티우, 라몬 밀러가 이어 달린 바하마 계주팀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600m 계주 결승에서 2분56초72의 기록으로 미국(2분57초05)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1,600m 계주는 미국이 오랫동안 절대적인 우위를 보여 온 종목이라 바하마의 승리는 충격적인 사건이라 할 만하다.

미국은 1984년 LA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무려 7개 대회 연속으로 남자 1,600m 계주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미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과 준결승에서 계주팀 일원으로 달린 제롬 영이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들통나 나중에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하지만 아직 IOC가 당시 준우승팀인 나이지리아의 순위를 격상시키지 않아 2000년 우승팀은 공식적으로 비어 있는 상태다.

동·서 냉전으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불참하기 직전인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도 이 종목 우승은 미국이 차지했다.

바하마 계주팀은 1976년 이후 무려 36년 만에 올림픽 트랙에서 미국 남자 1,600m 계주팀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셈이다.

이날의 기적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단연 바하마의 마지막 주자로 달린 라몬 밀러였다.

2위로 바통을 전해받은 밀러는 선수들이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는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오히려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더니 미국의 안젤로 테일러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림픽에서만 세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베테랑 테일러는 인상을 구겨 가며 안간힘을 썼지만 밀러의 질주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바하마가 남자 육상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이기도 했다.

트랙에 드러누워 승리의 기쁨에 젖었던 밀러는 “오랫동안 미국의 뒤를 쫓았던 우리가 금메달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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