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스타트..임동현 “우리가 1~3등 차지할 것”
특별취재단 = 한국 양궁 남녀 국가대표들이 단체전의 아쉬움과 영예를 일단 묻어두고 런던올림픽 개인전에서 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남녀 양궁 개인전은 30일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부터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막을 올린다.
개인전에는 남녀 각 64명이 출전한다.
8월 1일까지 32강이 확정되면 2일 여자부, 3일에는 남자부의 16강전~결승전이 펼쳐진다.
오진혁(현대제철), 임동현(청주시청), 김법민(배재대)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올림픽 4연패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개인전 시상식에서 반드시 태극기 3개를 올리겠다는 결의를 내보인 것이다.
임동현은 “대진도 좋으니 개인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1, 2, 3등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양궁연맹(FITA) 랭킹이 2위로 1위인 브래디 엘리슨(미국)과 함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힌다.
FITA는 이번 올림픽에서 두 선수가 맞대결하면 최고의 라이벌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동현은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세계기록을 쏘는 등 출중한 실력을 뽐내며 톱시드를 배정받았다.
오진혁과 김법민도 만만치 않다.
김법민은 지난 27일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기록을 넘어서며 2위를 차지했고 오진혁도 올림픽 기록을 넘는 좋은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대진을 볼 때 1∼3위는 4강전에서 마주치지 않아 실제로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 꼭대기를 점거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국은 아직 올림픽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없어 이번에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여자부에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이성진(전북도청)과 대표팀 에이스인 기보배(광주광역시청)의 컨디션이 좋다.
두 선수는 랭킹 라운드에서 똑같은 점수를 쏘았으나 10점짜리가 많은 선수가 우위가 되는 규정에 따라 기보배가 1위, 이성진이 2위가 됐다.
기보배와 이성진은 4강 이전에는 만나지 않아 한국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그만큼 크다.
최현주는 랭킹라운드에서 21위로 처졌지만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자신감과 경기감각을 되찾았다.
기보배와 최현주가 중도에 탈락하지 않으면 4강에서 만나게 되고 패자는 동메달결정전에 나간다.
여자 대표팀도 대진운이 좋아 시상식에서 태극기 3개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기보배는 “런던에 올 때 단체전 우승을 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전에서 욕심을 내지 않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등 두 차례 여자 개인전에서 금·은·동메달을 독식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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