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부담되나 열심히 준비하겠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기계 체조 대표 선수들이 무더기 메달 획득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조성동 총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노스 그리니치 아레나 인근 공식 훈련장에서 두 시간 동안 적응 훈련을 하고 컨디션을 조율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먼저 런던에 입성한 체조 대표팀은 시차 적응이 안 돼 피곤한 상태에서도 졸음을 이겨가며 기술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도마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는 양학선(20·한체대)은 공중회전 동작 후 완벽하게 착지하는 연습에 매진했다.
언론의 지나친 관심이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잘 아는 조 감독은 양학선에게 인터뷰를 최대한 자제하고 훈련에만 집중하도록 지시했다.
태릉선수촌의 파란색 포디엄(바닥)에서 올림픽을 준비해 온 선수들은 경기가 열리는 노스 그리니치 아레나의 포디엄이 밝은 분홍색인 점을 고려해 새로 눈에 익히는 연습도 병행했다.
분홍색은 이번 런던올림픽의 상징 색깔이다.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개 종목에 고루 능한 베테랑 김승일(27·수원시청)은 “포디엄이 화려해 어지럽다”며 “빨리 적응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인 김지훈(28·서울시청)은 “런던에 온 지 이틀밖에 안 돼 선수들의 몸이 무겁지만 전체적인 팀 분위기는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8일 열리는 단체전 예선에서 선수 개개인이 좋은 결과를 낸다면 종목별 결선에서는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많은 메달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도마 금메달 이외에도 6종목을 모두 뛰는 개인종합에서 김수면(26·포스코건설)에게 동메달 이상을 기대한다.
또 철봉에 출전하는 김지훈과 마루운동을 뛰는 김수면·김희훈(21·한체대)도 메달을 수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4개씩 수확한 한국 체조는 예상대로만 풀린다면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다.
김지훈은 “지금의 대표팀은 약 3년간 손발을 맞춰와 호흡에서는 최고를 자랑한다”면서 “다만 금메달에 대한 큰 부담을 느끼는 양학선이 이를 극복해낸다면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학선은 “경기 날짜가 다가오면서 부담도 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잘 준비해 열심히 도전해보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2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8일 오후 7시)부터 노스 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영국, 프랑스, 중국과 1조로 단체전 예선을 치른다.
단체전에서 거둔 성적을 토대로 종목별 결선 진출 선수 8명이 가려지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메달에 도전하려면 예선부터 총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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