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을 뛰었더니 어느새 대기록…지소연 “계속 한 걸음씩 당당하게”

17년을 뛰었더니 어느새 대기록…지소연 “계속 한 걸음씩 당당하게”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3-09-26 16:58
수정 2023-09-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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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레전드’ 지소연, A매치 통산 150경기 출전
차범근 전 감독의 136경기 출전, 훌쩍 뛰어 넘어
지소연 ‘A매치 최다골 기록’ 70골까지 1골 남아
조1위로 8강 확정 여자축구, 28일 홍콩과 3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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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한국 축구 사상 첫 A매치 150경기 출전
지소연, 한국 축구 사상 첫 A매치 150경기 출전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이 25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 출전으로 한국 축구 사상 첫 A매치 15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지소연은 개인 통산 69호 골을 기록했다. 2023.9.25 대한축구협회 제공.
“계속 한 걸음씩 당당하게 걸어 나가겠습니다.”

한국 여자 축구의 ‘리빙 레전드’ 지소연(32·수원FC)이 국가대표간 경기(A매치) 통산 150번째 경기를 치른 뒤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면서 “그냥 많이 걸어왔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지소연은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2차전 필리핀과 경기에 출전해 후반 7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고 5-1 승리를 이끌었다.

만 15세였던 2006년 10월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지소연은 이날 경기로 17년 만에 남녀 선수 통틀어 처음으로 A매치 15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조소현(버밍엄시티)과 함께 A매치 148경기 출전 기록을 갖고 있었던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두 경기를 더 치르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역대 남자 국가대표 중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136경기)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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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 하는 손화연
세리머니 하는 손화연 25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득점한 손화연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표팀은 손화연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필리핀에 5-1로 승리를 거두었다. 2023.9.25 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동료들은 지소연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며 꽃과 기념 트로피를 전달했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두 골을 추가해 A매치 최다골 기록도 69골로 늘렸다. 아시안게임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A매치 통산 70골 기록이란 대기록도 세우게 된다.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지소연은 그가 뛸 때마다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쓰는 셈이다.

남자 선수 중에서는 차 전 감독이 58골을 넣어 최다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은 50골로 2위,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37골로 3위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아픔을 딛고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지소연은 “28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데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필리핀전 승리로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여자 축구는 28일 홍콩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동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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