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가져오겠다는 여자축구 대표팀…김혜리 “집에 동메달만 3개 있다”

금메달 가져오겠다는 여자축구 대표팀…김혜리 “집에 동메달만 3개 있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3-09-18 12:49
수정 2023-09-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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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 대표팀, 19일 출국 전 훈련 공개
벨 감독, 선수 긴장 풀어주며 마무리 강조
지소연 “일본 부담 안 돼. 메달 색깔 간절”
훈련 중에 ‘버밍엄 이적’ 확정지은 최유리
“더 좋은 리그서 뛰는 게 대표팀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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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18일 오전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18일 오전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애들아, 천천히! 쉽게 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18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 복잡하게 경기를 풀어가지 말라고 주문했다.

19일 결전지인 중국 저장성 윈저우로 향하기 전에 마지막 훈련을 진행한 벨 감독은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패스를 통해 연결해 나갈 때는 한국어로 “좋아요”라고 연신 외치고, 패스 실수가 나오면 “괜찮아”라며 긴장을 풀어줬다. 특히 벨 감독은 골문 앞에서 마무리를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집중을 해 골 결정력을 높이자는 주문이었다.

지난 7월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저조한 성적을 낸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가져온다는 각오를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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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경기 파주 NFC에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경기 파주 NFC에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주장 김혜리(인천현대제철)는 이날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게임 네 번째 참가인데 세 번 모두 준결승까지밖에 못 가 집에 동메달만 세 개가 있더라”면서 “이번에는 결승까지 가는 게 목표다. 첫 경기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대표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회 연속 동메달을 땄다.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수원FC 위민)은 ‘이번에는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저 또한 굉장히 간절하다”며 금빛 사냥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은 22일 미얀마와 1차전을 치른 뒤 25일 필리핀, 28일 홍콩과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이 조 1위로 8강에 오르면 상대는 ‘난적’ 일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승에 오르려면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겨준 일본을 무조건 넘어야 한다.

다만 일본은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멤버와는 다른 선수로 구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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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최유리가 18일 오전 경기 파주 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최유리가 18일 오전 경기 파주 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소연은 “일본 여자 축구는 (한국과 달리) 저변이 넓어 리그 선수로만 구성해도 전력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일본이란 상대를 만나서 부담이 된다기 보다는 우리가 우리의 플레이를 못할까봐 그게 더 부담이 된다”면서 “월드컵에서 혼나고 왔으니까 아시안게임에선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하게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훈련 기간에 잉글랜드 여자 2부리그(챔피언십) 버밍엄 시티로 이적을 확정한 ‘간판 공격수’ 최유리(28)는 “한 명이라도 더 좋은 리그에 가서 외국 선수들과 부딪혀 보면 여자축구 (실력도) 올라가고 사기도 올라갈 것 같다”면서 “그게 대표팀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15일 대만과의 비공식 경기(7-0 승)에서 ‘골 맛’을 본 최유리는 “지난 2주 동안 더운 날에도 많은 걸 준비했다”면서 여자축구 대표팀에 대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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