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4부 그림즈비 FA컵 8강 기적

잉글랜드 4부 그림즈비 FA컵 8강 기적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3-03-02 11:49
수정 2023-03-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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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사우샘프턴 2-1로 꺾고 84년 만에 8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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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즈비 FA컵 8강
그림즈비 FA컵 8강 그림즈비의 앤서니 드리스콜-글레넌(왼쪽)이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FA컵 5라운드(16강전)에서 승리한 뒤 팀을 상징하는 물고기 가면과 풍선으로 승리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샤우샘프턴 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리그 팀인 그림즈비 타운이 프리미어리그(EPL) 팀인 사우샘프턴을 꺾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었다.

그림즈비는 2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FA컵 5라운드(16강전)에서 개번 홀러핸의 페널티킥 멀티 골을 앞세워 사우샘프턴을 2-1로 이겼다. 그림즈비가 FA컵 8강에 진출한 것은 1939년 이후 무려 84년 만이다. 그림즈비는 프로축구에서 4부 리그가 시작된 1958년 이후 FA컵에서 8강에 오른 역대 6번째 팀이 됐다.

2017년 5부 팀이던 링컨시티가 번리를 꺾고 8강에 올라 아스널에 패해 탈락한 것이 최근 4부 이하 팀의 8강 진출 사례였다. 잉글랜드 4부에 해당하는 ‘EFL 리그 2’에서 이번 시즌 중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림즈비는 이번 FA컵 1라운드에서 3부리그 팀인 플리머스 아가일을 5-1로 물리친 것을 시작으로 5경기 모두 상위 리그에 속한 팀을 제압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FA컵 역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에서 5개의 상위 리그 클럽을 꺾은 건 그림즈비가 최초”라고 전했다. 그림즈비는 16강전에서 스토크시티를 1-0으로 제압한 1부의 브라이턴과 다음 달 19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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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즈비의 기적
그림즈비의 기적 그림즈비의 앤서니 드리스콜-글레넌(왼쪽)이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FA컵 5라운드(16강전)에서 승리한 뒤 팀을 상징하는 물고기 가면과 풍선으로 승리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샤우샘프턴 로이터 연합뉴스


그림즈비 팬 4000여명은 원정 응원을 오기도 했다. 이날 그림즈비는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선제골로 반란의 서막을 알렸다. 사우샘프턴 센터백 리앙쿠의 핸드볼 파울로 선언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홀러핸의 오른발 슛으로 그림즈비가 앞서갔다. 이어 후반 5분 만에 그림즈비는 다시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공격수 다닐로 오시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 두예 찰레타차르와의 경합으로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또 한 번 키커로 나선 홀러핸의 오른발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그림즈비의 폴 허스트 감독은 “우리는 기적을 바라며 나왔고, 8강에 진출한 건 놀라운 일”이라며 “환상적인 날이다. 우리는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매우 특별한 날”이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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