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의 달콤한 역전 우승

‘새신랑’의 달콤한 역전 우승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3-01-17 02:19
수정 2023-01-17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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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PGA 투어 소니오픈 정상

최종일 17·18번 홀 버디 결정타
통산 4승으로 최경주 이어 2위
프로 골퍼 부인 오지현과 환호
“남편이 된 뒤 첫 우승이라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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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승리를 확신하듯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호놀룰루 AFP 연합뉴스
김시우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승리를 확신하듯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호놀룰루 AFP 연합뉴스
결혼 1개월차 ‘새신랑’ 김시우(28)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대회에서 역전 우승했다. 갤러리로 남편을 응원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프로 오지현(27)은 우승이 확정되자 김시우의 품에 안겨 눈시울을 붉혔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적어 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헤이든 버클리(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김시우는 2년 만에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42만 2000달러(약 17억 5000만원). 소니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8년 최경주(53) 이후 15년 만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였던 김시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쳤다. 특히 챔피언조의 버클리가 16번 홀(파4)에서 버디로 1타 차로 달아나자 같은 시간 17번 홀(파3)에 있던 김시우는 멋진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김시우는 18번 홀(파5)에서 벙커를 탈출해 투온을 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아냈고, 이어 버클리의 3m 거리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경기 뒤 김시우는 17번 홀 칩인 버디 상황에 대해 “16번 홀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해 공격적인 샷을 구사한 것이 들어갔다”며 “이렇게 우승이 빨리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김시우는 통산 8승의 최경주에 이어 한국 선수 PGA 투어 다승 단독 2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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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오지현
김시우 오지현 역전 우승을 한 김시우는 갤러리로 경기를 지켜본 아내 오지현과 함께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호놀룰루 AFP 연합뉴스
김시우는 “남편이 된 뒤 첫 우승이다. 같이 와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우승까지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오지현은 “선수로 시합하는 것보다 더 떨렸다. 같은 선수로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기 때문에 더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면서 “같이 대회에 온 건 일곱 번째인데, 이렇게 빨리 우승해서 기쁘고 결혼한 뒤 우승이라 더 기쁘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다음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기세를 이어 간다는 각오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김시우가 2021년 우승한 대회다.
2023-01-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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