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대회 첫 3관왕…대회 기간 6천300m 역영으로 6관왕 도전
일찌감치 세계 수영계를 평정하고 스무 살 나이에 ‘여제’ 소리를 듣는 케이티 러데키(미국)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선수 통산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러데키는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31초8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비록 자신이 2년 전 러시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세계 기록(15분25초4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위 미렐라 벨몬테(스페인·15분50초89)에 19초07이나 앞설 만큼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이날 우승으로 러데키는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데키는 이번 대회 경영종목 첫날인 24일 여자 자유형 400m와 단체전인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자유형 400m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경영 사상 처음으로 단일종목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이룬 러데키는 자유형 1,500m에서도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3연패를 달성했다.
한 종목 3연패도 처음인데 두 종목에서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러데키는 자유형 800m에서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러데키는 자유형 1,500m 우승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통산 12번째 금메달을 챙겼다.
처음 출전한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 4관왕을 시작으로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 5관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벌써 3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미국의 맞수인 미시 프랭클린(22)이 2011년부터 거둬들인 통산 금메달 11개를 뛰어넘어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여자 선수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프랭클린은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 여자 선수로는 단일 대회 최다인 6관왕에 오른 바 있다.
프랭클린이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도 딴 반면 러데키는 오직 금메달만 12개를 모았다.
러데키는 개인종목에서 9개, 단체전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제 세계선수권대회 역사상 러데키보다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는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금메달 2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와 라이언 록티(미국·금메달 18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 등 남자 두 명뿐이다.
러데키는 이날 자유형 1,500m 경기를 마치고 20여 분 뒤에 자유형 200m 준결승도 치러야 했다.
그 사이 자유형 1,500m 시상식에도 참가했다. 그럼에도 러데키는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54초69로 16명 중 1위를 차지하고 결승에 올랐다.
2년 전 카잔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당시 러데키는 자유형 1,500m 결승을 뛰고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는 전체 6위로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러데키는 “내 다리가 젤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지만 2년 뒤에는 강행군을 더욱 가뿐하게 이겨내고 있다.
러데키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400m·800m·1,500m 등 개인종목 4개에 단체전인 계영 400m(4명이 100m씩)·800m(4명이 200m씩)를 합쳐 총 6개 종목에 출전한다.
자신이 역시 세계기록(8분11초00)을 가진 자유형 800m는 물론 계영 800m에서도 결승 진출이 유력한 상황.
이렇게 되면 러데키는 이번 대회 개인종목에서만 6천m를 헤엄친다. 여기에 계영 800m에서도 계영 400m처럼 예선에는 불참하고 결승만 참가한다 해도 단체전에서 총 300m를 더 뛰게 된다. 경영 종목이 치러지는 일주일 내내 총 6천300m의 물살을 가르는 셈이다.
러데키는 2015년에도 계영 400m만 출전하지 않고 대회 기간 총 6천200m를 헤엄쳐 5관왕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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