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불만’ 파키아오 경기, 재채점했지만 “승자는 혼”

‘판정 불만’ 파키아오 경기, 재채점했지만 “승자는 혼”

입력 2017-07-11 11:08
수정 2017-07-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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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복싱기구(WBO)가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9)의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을 재채점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영국 BBC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WBO가 파키아오의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을 5명의 새로운 심판들에게 재채점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아오는 지난 2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제프 혼(29·호주)에게 0-3(113-115 113-115 111-117)으로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파키아오(59승 2무 7패)는 무명에 가까운 혼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타이틀을 잃었다. 깜짝 승리를 따낸 혼은 17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WBO의 재채점은 필리핀 정부의 요구로 이뤄졌다. 물론 그 배후에는 필리핀 상원의원이기도 한 파키아오가 있다. 파키아오는 “나는 복싱을 사랑하지만 부당한 결정과 판정으로 복싱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며 판정 결과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WBO의 재채점 결과는 원심과 같았다. WBO는 성명을 내고 “(12라운드에서) 파키아오가 따낸 라운드는 5개였던 반면 혼은 7개 라운드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WBO는 “이번 재채점은 각기 다른 국가에서 온 익명의, 유능한 심판 5명이 무음 상태로 경기를 시청하면서 했다”며 “우리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재채점을 한 것일 뿐 경기 결과를 번복할 힘은 없다”고 설명했다.

파키아오는 재대결 조항을 활용해 오는 11월 다시 한 번 혼과 싸울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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