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유재학의 실패한 ‘자유투 작전’

[프로농구] 유재학의 실패한 ‘자유투 작전’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3-08 23:22
수정 2016-03-0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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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상대 파울… 결승점 내줘, PO 1차전 오리온에 1점차 무릎

“원정 가면 진다고 생각해 모험을 걸었다.”(유재학 모비스 감독) “운이 좋아 이겼을 뿐이다.”(추일승 오리온 감독)

두 사령탑은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모험’과 ‘운’으로 함축했다. 오리온이 종료 5.3초 전 조 잭슨이 자유투 두 번째를 놓치고 두 차례나 리바운드를 잡아낸 덕에 69-68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4시즌 만에 두 번째 PO 우승을 꿈꾸는 오리온은 역대 4강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3.7%를 가져갔다.

무엇보다 잭슨이 자유투를 얻는 과정이 눈길을 끌었다. 모비스는 34초를 남기고 문태종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66-68으로 역전당했으나 10.9초를 남기고 아이라 클라크가 동점을 만들었다. 작전타임을 부른 유 감독은 천대현에게 자유투가 좋지 않은 잭슨에게 파울을 하라고 지시했다. 양동근이 지쳐 연장에 가면 진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15득점 6어시스트로 활약한 잭슨은 마치 의도한 듯 첫 자유투만 넣고 둘째는 실패한 뒤 연거푸 튄 공을 잡아내 1점 차 승리를 매조졌다. 잭슨은 “이런저런 작전이나 의도 같은 것은 없었다. 무조건 공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특유의 시큰둥한 표정으로 답했다.

53세 동갑내기 사령탑이라 서로 수비 방법을 충실히 연구한 덕에 화력은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모비스의 2점슛 성공률은 44%, 3점슛 성공률은 29%였으며 오리온은 각각 49%와 38%에 그쳤다. 두 감독 모두 경기 내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 감독은 “공격 전술을 더 가다듬어야겠다”고 했고 유 감독은 “클라크가 문태종에게 3점슛을 허용한 것, 잭슨의 레이업 때 손조차 쓰지 못한 것, 잭슨의 자유투 때 리바운드 놓친 것 등 세 장면이 특히 아쉽다”고 혀를 찼다.

울산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3-0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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