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쇼트게임 잘돼고 퍼트도 안정”
“초반에 경기가 잘 풀려 기대를 걸었지만 이 정도 성적에 만족합니다.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많이 올 것입니다.”한국남자골프의 맏형 최경주(46·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찾아온 우승 기회를 이번에도 잡지 못했다.
최경주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전반에 버디 4개를 쓸어담으며 11번홀까지 공동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한 뒤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에 3타 뒤진 공동 5위(12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달 초 파머스 인슈러언스 오픈에서도 준우승에 그친 최경주였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최경주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전반에 버디를 많이 잡았지만 후반에는 어려운 홀들이 많은 코스인데다 맞바람까지 불어 힘들었다”며 “후반에는 파만 잡자고 했는데 12번홀에서 보기가 나온 뒤 몸이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한 최경주는 올해 2월에만 톱 10에 두 차례 진입하며 시즌 상금도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주위의 시선을 무색하게 만드는 좋은 성적이다.
최경주는 “올해 들어 쇼트게임도 잘돼고 샷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퍼트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자신의 경기를 평가했다.
최경주는 최근 퍼트 전문 코치인 팻 오브라이언으로부터 퍼트 레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잭 존슨과 본 테일러(이상 미국) 등을 지도했던 오브라이언은 최경주에게 “퍼트 어드레스를 할 때 자세를 세우라”고 조언했다.
최경주는 “이 어드레스가 100% 편하지는 않지만 점차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시작으로 최근 4개 대회 연속 출전한 최경주는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3월 10일 개막하는 발스파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최경주가 2002년과 2006년에 우승한 인연이 있다.
세계랭킹을 102위까지 끌어올린 최경주는 “최근 경기력이 한층 좋아졌다”며 “우승 기회를 더 자주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