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MLB 포스팅에 울고 웃은 역대 KBO리그 스타들

<프로야구> MLB 포스팅에 울고 웃은 역대 KBO리그 스타들

입력 2015-11-02 10:59
수정 2015-11-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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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도전해 류현진·강정호만 메이저리그 계약 성공

‘KBO리그 홈런왕’ 박병호가 2일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의 포스팅 공시 요청과 함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도전의 첫 걸음을 뗐다.

비공개 경쟁입찰 방식의 포스팅은 자유계약선수(FA)가 이닌 선수가 구단의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팀에 이적할 수 있는 제도다.

가장 높은 이적료를 제시한 구단이 해당 선수 영입을 위한 우선 협상권을 얻는다.

한국에서는 2012년 류현진(한화 이글스→로스앤젤레스 다저스), 2014년 강정호(넥센→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루고 어엿한 ‘빅리거’로 자리매김까지 했다.

하지만 그동안 포스팅 제도는 한국프로야구에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박병호 이전 8명이 포스팅에 참가해 류현진과 강정호만 메이저리그 계약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추진한 것은 이상훈 현 두산 베어스 2군 투수코치다.

1998년 3월 LG 트윈스 소속이던 이 코치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2년 임대료로 250만 달러를 제시하기도 했지만 정작 포스팅이 시작되자 최고응찰액이 60만 달러밖에 되지 않아 미국 진출의 꿈을 접었다.

2002년 2월에는 두산 진필중이 포스팅을 신청했으나 응찰 구단이 없었다.

2002년 12월에는 삼성 라이즈 임창용과 두산 진필중이 나란히 포스팅을 신청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65만 달러, 진필중은 이번엔 2만5천 달러를 제시받는 데 그쳤다. 삼성과 두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둘은 국내에 잔류했다.

2009년에는 롯데 자이언츠 최향남이 101달러의 상징적인 금액만 제시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마이너 계약이었고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다.

한국프로야구의 자존심을 세워 준 것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한화 소속이던 2012년 말에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팅 금액 4위에 해당하는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를 제시한 다저스와 협상을 벌여 결국 6년간 총액 3천600만달러짜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류현진의 초대형 계약으로 끊길 줄 알았던 한국인 포스팅 잔혹사는 지난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한국 최고의 왼손 투수로 꼽히는 SK 와이번스의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의 최고 응찰액 200만 달러를 고민 끝에 받아들인 뒤 한 달 동안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끝내 계약조건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SK에 잔류했다. 포스팅 응찰액을 수용하고도 계약에 이르지 못한 사례는 김광현이 처음이다.

역시 왼손 투수인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아예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도 못했다. 기대보다 크게 낮은 포스팅 금액(150만달러 추정)을 제시받자 KIA 구단은 수용 불가 방침을 내렸고 양현종은 이를 따랐다.

포스팅의 어두운 그림자를 다시 지워 낸 것은 강정호였다.

KBO리그 야수로는 처음으로 포스팅에 참가한 강정호는 최고응찰액 500만2천15달러를 적어낸 피츠버그와 협상해 계약 기간 4+1년에 최소 1천200만 달러, 최대 1천65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뤘다.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은 역대 메이저리그 야수 포스팅에서 2000년 스즈키 이치로(1천312만5천달러), 2010년 니시오카 쓰요시(532만9천 달러) 등 일본 선수들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이제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이자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을 넘어선 박병호가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병호가 한국인 포스팅 도전사에 새 이정표를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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