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체제’ 선택한 FIFA, 위기탈출 가능할까

‘블라터 체제’ 선택한 FIFA, 위기탈출 가능할까

입력 2015-05-30 03:44
수정 2015-05-30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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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부패 스캔들의 몸통’이라는 의혹에 휩싸인 제프 블라터(79) 회장에게 4년 임기를 더 허용했다.

블라터 회장이 5선에 성공하면서 FIFA는 부패 이미지 청산과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자금 운용의 폐쇄성에서 벗어나는 게 발등의 불이 됐다.

FIFA는 현금 보유액이 15억달러(약 1조6천억원)에 달하는 거대 집단이다. 여기에 월드컵이라는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를 주관하는 만큼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놓고 비리 발생의 여지가 많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블라터 회장 역시 ‘월드컵 개최권’을 둘러싸고 지난 17년간의 회장 재임 기간 ‘축구계 마피아 수장’이라는 비난을 한몸에 받아왔다.

이 때문에 ‘반(反) 블라터 세력’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아왔고, 다시 시작하는 4년의 임기 동안에도 반대파의 저항에 부딪힐 전망이다.

플라티니 UEFA 회장은 블라터 회장이 당선되면 UEFA 차원에서 월드컵을 보이콧하겠다는 의지까지 밝힌 데다 미국 사법부는 여전히 블라터 회장을 겨냥한 수사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2018년 월드컵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놓고 불거진 FIFA 고위 관계자들의 ‘뇌물 스캔들’ 보고서에 대한 축소·은폐 의혹이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블라터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 FIFA는 ‘투명성 확보’를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라터 회장도 이날 총회 연설을 통해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FIFA의 내부 문제를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나는 완벽하지 않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그러니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자”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블라터 회장이 내놓을 대책이 FIFA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FIFA 내부의 반대파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더 커질 수도 있고, 여론이 FIFA에 등을 돌릴 수 있는 여지도 상존한다.

블라터 회장을 다시 선택한 FIFA가 111년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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