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최용수 43세에 복귀 선언
“격투기 선수가 아닌 복서로 은퇴하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도 있고 중년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다시 글러브를 끼게 됐습니다.”최용수
한국권투위원회(KBC)는 최용수가 27일 선수 등록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25일 밝혔다. 최용수가 링으로 돌아오는 것은 2003년 1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타이틀전에서 시리몽콜 싱왕차(태국)에게 판정패한 뒤 12년 만이다. 격투기까지 포함하면 2006년 12월 K-1에서 일본의 마사토에게 기권패한 후 8년여 만의 복귀다.
최용수는 “40~50대는 직업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들에게 아직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하고 싶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링의 주인은 복서다. 복서가 아닌 K-1 선수로 링을 떠난 점이 아쉬웠다”면서 “복서로 은퇴하고 싶고 침체된 한국 복싱계에 활력소 역할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산 전적은 34전 29승(19KO) 4패 1무. 최용수는 19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복서로 이름을 날렸다. 18살에 복싱을 시작해 21살이었던 1993년에 한국 챔피언에 올랐고 이어 3개월 만에 동양챔피언이 됐다. 1995년 10월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우고 파스를 10회 KO로 꺾고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2차 방어전에서 올란도 소토(파나마)에게 두 차례 다운을 당한 뒤 역전 KO승을 거두는 등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1998년 8차 방어전에서 일본의 미타니 야마토에게 판정패하며 타이틀을 내줬다. 이후 일본 프로모션을 통해 재기했지만 시리몽콜에게 패배하며 챔피언의 지위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최용수는 오는 8월 복귀전을 치를 계획이다. 상대로는 일본인 베테랑 선수 또는 20살가량 어린 한국 챔피언이 거론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02-26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