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들의 ‘밀당’

주먹들의 ‘밀당’

입력 2015-01-28 00:12
수정 2015-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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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체급 챔프 vs 불패 복서…‘세기의 대결’ 네 번째 무산 위기

“네가 날 만나지 않는다면, 나는 다른 사람을 만날 거야. 다시는 너를 만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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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체급을 석권한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27일 47전 전승을 거둔 ‘불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에게 맞대결을 제안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맞대결은 메이웨더가 응하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웨더가 2007년 세계권투평의회(WBC) 슈퍼 웰터급 경기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는 장면이다. AP 연합뉴스
8체급을 석권한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27일 47전 전승을 거둔 ‘불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에게 맞대결을 제안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맞대결은 메이웨더가 응하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웨더가 2007년 세계권투평의회(WBC) 슈퍼 웰터급 경기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는 장면이다.
AP 연합뉴스
남녀 간 사랑의 줄다리기처럼 보이는 이 말은 사실 세계 최강의 주먹이 또 다른 주먹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8체급을 석권한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 하원의원)가 27일 자신의 프로모터 밥 아룸을 통해 미국의 불패(47전 47승)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에게 맞대결을 또 한 차례 제안했다.

아룸은 미국 스포츠매체 EPSN과의 인터뷰에서 “5월 메이웨더와의 경기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대신 아미르 칸(영국·29)과의 경기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많은 팬이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메이웨더 측이 결정만 내려주면 바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퀴아오는 인터뷰 등에서 여러 차례 “메이웨더와의 경기를 원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해 왔다. 최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는 “지금이 (경기를 치를) 적기”라면서 “이번이 아니면 아마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메이웨더를 압박했다.

그는 또 “메이웨더는 나와의 경기를 피할 구실이 없다. 규칙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대전료를 4대6으로 나눠도 상관없다. 나는 그저 (경기) 계약서에 사인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도발했다.

둘의 ‘세기의 대결’ 설은 2009년부터 피어올랐다. 그러나 양측은 도핑 테스트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경기는 무산됐다. 2011년과 2012년에는 혈액·소변 검사 등을 이유로 불발됐다. 이어 올해 5월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경기가 극적으로 성사되는 듯했다. 그러나 메이웨더 측이 대전료 1억 2000만 달러(약 1300억원)에 응하지 않아 무위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투자회사로부터 2억 5000만 달러(약 2700억원)를 유치, 경기를 추진했던 프로모터 악바르 무하마드는 이달 초 복싱 매체 복싱신즈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웨더는 겉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실망스럽게도 이번 경기는 사실상 무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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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01-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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