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FINA 청문회…징계 수위에 촉각
박태환(26·인천시청)이 도핑 검사에서 적발된 사실을 이미 지난해 10월말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27일 “지난해 10월 말 FINA에서 박태환이 도핑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통보해왔다”면서 “FINA에서 직접 선수 측에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수영연맹과 박태환 측은 FINA가 청문회를 거쳐 징계를 확정하기 전까지는 도핑 적발 사실에 대한 비밀을 유지하도록 한 FINA 규정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전지훈련지인 호주에서 돌아와 국내에서 담금질을 이어가던 9월 초에 FINA의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
스타 플레이어인 박태환은 FINA가 관리하는 상시 도핑 대상자다.
박태환 측은 “인천 아시안게임 약 2개월 전에 국내 한 병원에서 척추교정치료와 건강관리를 받으면서 맞은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해당 병원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씨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말을 아끼면서 “수사 결과가 나오면 자세한 경위 등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병원 측의 잘못이라고는 해도 선수 자신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어 앞으로 FINA의 징계 여부과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박태환이 전담팀을 꾸려 따로 훈련했다고는 해도 큰 국제대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나 국가대표 의무진이 아니라 전문적인 도핑 지식이 부족한 외부 병원 의료진에게서 치료를 받아 도핑 파문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아직 FINA로부터 구체적 일정은 통보받지 못했지만 외신 보도 등을 따르면 FINA는 오는 2월 말에 반도핑위원회 청문회를 열고 박태환에게 소명 기회를 줄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전례를 보면 고의성이나 과실 여부를 떠나 도핑 적발의 1차적인 책임은 선수에게 묻는다”면서 “박태환이 자신의 처지를 해명하도록 돕고 제재 감경 사유 등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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