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 판정… 징계 여부에 촉각

믿기지 않는 판정… 징계 여부에 촉각

입력 2015-01-27 00:32
수정 2015-01-27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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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의 시련… 도핑 양성반응 파장

‘마린보이’ 박태환(26·인천시청)이 26일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분간 시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로 정체기를 맞은 박태환은 주변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온 ‘은퇴’라는 단어를 강하게 물리쳤다. 일찌감치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도전 의사를 밝힌 박태환은 지난 7일 미국으로 떠나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스윙맥 캐롤라이나 클럽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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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도핑 양성
박태환 도핑 양성
이곳에서 올림픽 5관왕에 빛나는 라이언 록티(미국)의 스승 데이비드 마시 코치를 만난 박태환은 훈련장 시설과 분위기 등을 확인한 뒤 23일 귀국했다. 주변과 논의를 거쳐 향후 훈련 장소와 코치 선임 등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오는 7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다시 한번 신발끈을 조였다.

그러나 박태환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판정을 받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태환은 10년 넘게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도핑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소속사 팀GMP는 “박태환이 평소 금지 약물과 도핑 검사에 극도로 민감했다. 금지 약물 성분이 포함된 주사를 맞을 때도 주사의 성분이 무엇인지 수차례 확인했다. 누구보다도 선수 본인이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팀GMP는 이어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세계수영연맹에 사정을 적극 설명해 박태환이 불리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모든 조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도핑 검사에서 처음으로 적발되면 보통 2년간 출전정지 제재가 내려지며 최근에는 4년으로 늘어났다. 박태환도 징계를 완전히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고의가 아니라는 걸 입증하면 정상을 참작받을 수 있다.

박태환의 라이벌이자 지난해 5월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온 쑨양(중국)도 큰 제재를 받지 않았다. 중국수영연맹으로부터 3개월 출전 정지를 받은 쑨양은 8월 징계가 끝났고 9월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쓸어담았다. 뒤늦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논란이 일었으나 WADA는 더 문제 삼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아직 구체적인 징계 여부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태환은 억울한 피해자임을 최대한 입증할 필요가 있다. 팀GMP가 병원을 상대로 민사상 책임은 물론 형사상 책임까지 묻겠다고 강력한 입장을 표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5-01-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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