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도핑시대…투르드프랑스 상위권 65%가 약물”

“사이클 도핑시대…투르드프랑스 상위권 65%가 약물”

입력 2015-01-03 19:07
수정 2015-01-0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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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대회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인 빈센조 니발리(30·이탈리아)는 시상식에서 “나는 반(反) 도핑에 앞장서는 사람”이라며 약물 없이 정정당당하게 정상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사이클계는 도핑 파동에 몸살을 앓았다. ‘사이클 황제’로 군림하다가 도핑 사실이 드러나면서 몰락한 랜스 암스트롱이 “당시 사이클계는 약물 사용이 만연했었다”고 항변할 정도였다.

스포츠 전문 정보업체 스포팅인텔리전스닷컴은 암스트롱의 주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 기사를 3일 전했다.

1998년부터 2013년까지 16회에 걸쳐 열린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12회는 약물을 사용한 선수가 우승했다는 조사 결과다.

이 기간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 중 도핑에 걸리지 않은 선수는 카를로스 사스트르(2008년), 카델 에반스(2011년), 브래들리 위긴스(2012년), 크리스 프룸(2013년) 등 4명뿐이다.

대표적인 약물 우승자인 암스트롱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회 연속 투르 드 프랑스 정상에 올랐을 때 약물의 힘을 빌린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암스트롱은 모든 수상 기록을 박탈당하고 평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상태다.

조사대상 기간에 투르 드 프랑스 상위 10위에 든 선수는 총 81명. 이 가운데 31명은 도핑으로 적발돼 공식적으로 제재를 받았다. 8명은 도핑에 적발됐으나 제재를 받지는 않았고, 14명은 약물 사용 의혹을 받고 있다.

즉 16년간 투르 드 프랑스 상위 10위 선수 중 65.4%가 도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스포팅인텔리전스닷컴은 “아마도 ‘그랜드 투어’(투르 드 프랑스, 부엘타 아 에스파냐, 지로 디 이탈리아 등 3대 도로 사이클 대회)에 나선 대부분의 프로 사이클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쓴 ‘약물의 시대’(EPO era)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PO는 적혈구 생성을 촉진해 지구력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약물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을 의미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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