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미드필더 모리츠와 2년 계약
최근 2년간 외국인 선수 없이 스쿼드를 꾸린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를 영입해 일찌감치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섰다.황선홍 감독과 안드레 모리츠
포항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등에서 뛰었던 공격형 미드필더 안드레 모리츠(오른쪽)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올 시즌 K리그 선수 등록은 이미 끝남에 따라 모리츠는 내년부터 포항 선수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과 모리츠.
포항 스틸러스 제공
포항 스틸러스 제공
올 시즌 K리그 선수 등록은 이미 끝남에 따라 모리츠는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나설 수 없으나 포항은 “모리츠가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조직력을 극대화하고자 팀에 조기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시즌까지 외국인 선수를 보유했던 포항은 2013시즌을 앞두고는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토종 군단’의 조직력을 앞세워 K리그 클래식과 대한축구협회(FA)컵을 석권해 크게 주목받았다.
올 시즌도 외국인 선수 없이 초반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고 각종 대회에서 순항하던 포항은 ‘에이스’ 역할을 하던 이명주가 시즌 중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떠나면서 여파에 시달렸다.
K리그 클래식 선두 자리는 전북 현대에 내줬고, FA컵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모두 FC서울에 져 각각 16강과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외국인 선수 영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기량과 팀 융화력, 연봉 등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의 선수를 찾고자 신중하게 접근하던 포항은 약 일주일간 팀 훈련에 모리츠를 합류시켜 지켜본 끝에 그를 선택했다.
모리츠는 브라질 인테르나시오날을 시작으로 터키 리그를 거쳐 2012년부터는 잉글랜드에 진출해 당시 챔피언십 소속인 크리스털팰리스에 입단, 한 시즌을 소화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는 이청용(26)의 소속팀인 볼턴 원더러스에서 뛰었다.
포항 구단은 모리츠가 “당당한 신체조건(키 187㎝·83㎏)을 갖췄고, 날카로운 패스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 등이 장점”이라면서 공격력 강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
모리츠는 “유럽에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는데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참가하는 팀이며, 좋은 인프라를 갖춘 명문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입단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청용도 포항이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문팀이라고 소개했다”면서 “어서 팀에 합류해 훌륭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