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에 꽃피운 신현종 감독의 컴파운드 양궁

사후에 꽃피운 신현종 감독의 컴파운드 양궁

입력 2014-09-27 00:00
수정 2014-09-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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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현종 양궁감독
故신현종 양궁감독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컴파운드 궁사들은 눈물을 쏟았다.

작년까지 대표팀의 감독을 지내다가 경기 중에 쓰러져 순직한 신현종 감독 생각 때문이었다.

신 감독은 실업팀인 청원군청과 대표팀을 오가며 리커브와 컴파운드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작년 10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 8강전에서 최보민(청원군청), 석지현(현대모비스), 서정희(하이트진로)를 지휘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뇌출혈로 수술대에 올랐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보름 뒤에 별세했다.

신 감독은 한국 컴파운드의 선구자로 인식되고 있다.

리커브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한국이 30년째 최강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컴파운드는 전국체전 정식종목도 아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메이저 국제종합대회에 첫선을 보였다.

신 감독은 국내 리커브의 살벌한 경쟁에 지친 선수들이 컴파운드로 전향하면 가려진 기량을 세계무대에서 발휘할 것으로 믿었다.

”국내에서 리커브의 치열한 경쟁을 뚫지 못하는 우수 선수들에게 재기 기회를 주고 국내 고용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해외로 유출되는 우수 지도자를 붙잡는 열쇠가 컴파운드 육성에 있습니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기간에 신 감독이 한 말이었다.

신 감독은 컴파운드가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때부터 선수들에게 세계 제패의 꿈을 심어왔다.

리커브에서 활약하다가 컴파운드로 전향한 뒤 인천 아시안게임 2관왕에 등극한 최보민(청주시청·전 청원군청)은 그의 애제자다.

신 감독은 한국 컴파운드가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출전한 2009년 울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을 단체전 2위로 이끌었다.

그 대회에서 한국 컴파운드의 잠재력이 증명되면서 국내에서는 소수이지만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실업팀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신 감독은 작년부터 컴파운드 대표팀이 상시로 운영되기 시작하자 국가대표 사령탑에 복귀했다.

한국은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인 1차 월드컵에서 세계적 강호들을 격파하고 개인, 단체전 금메달 획득했다.

한국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작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예선을 1위로 통과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신 감독은 경기 중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대에 올랐고 한국 선수들은 모두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다.

그가 영면에 들어간 지 1년이 가까워 지고 있는 현재 한국은 인도, 이란, 대만 등지의 기득권자들을 첫 메이저 국제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연파했다.

수제자인 최보민은 여자 단체, 개인전 2관왕에 올랐고 그의 대표팀 에이스이던 석지현은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대한양궁협회에 등록된 컴파운드 선수는 190명이다. 동호인을 제외하고 고교부 이상 엘리트 선수는 40명 정도다.

실업팀으로는 현대모비스, 하이트진로, 청주시청, 울산남구청(이상 여자부), 현대제철(남자부) 등이 있다.

컴파운드 양궁은 신 감독의 소망대로 올해 전국체전의 시범종목으로 들어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한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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