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계 “무리한 조사에 스스로 목숨 끊어” 주장…14일 기자회견
12일 오후 5시 56분께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의 한 아파트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 펜싱팀 감독 서모(5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선수 조모(24)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서 감독은 조씨가 선수 숙소로 사용하는 이 아파트 내 물이 가득 찬 욕조에서 속옷 차림으로 양쪽 손목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
손목 외에 다른 외상은 없었으며 욕조 안에서는 흉기가, 욕실 바닥에서는 서 감독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빈 소주병 3개가 발견됐다.
조씨는 경찰에서 “외출하고 들어와 보니 감독님이 피를 흘리며 욕조에 누워 있어 바로 꺼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숨을 쉬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 감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서울 강남의 자택 등에서 유서가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유족과 선수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펜싱계에서는 서 감독이 근거 없는 것으로 결론난 훈련비 착복 의혹 때문에 상급 단체의 무리한 조사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펜싱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 감독은 훈련비 27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조사와 진흥공단 자체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나왔다”며 “그런데도 문화체육관광부가 계속 재조사를 지시하자 우울증 등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감독의 펜싱 동료와 선·후배 등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역도경기장의 문체부 스포츠 4대악 합동수사반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