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국 빅리거 중 가장 화려한 쿠어스필드 데뷔

류현진, 한국 빅리거 중 가장 화려한 쿠어스필드 데뷔

입력 2014-06-07 00:00
수정 2014-06-07 13: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쿠어스필드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 얻은 한국인 투수는 박찬호와 류현진 뿐

생애 처음으로 밟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마운드에서도 류현진(27)은 주눅 들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왼손 투수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2패)째를 챙겼다.

대부분의 투수가 등판을 꺼리는 쿠어스필드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승리까지 따내는 기분 좋은 추억을 쌓았다.

류현진에 앞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고, 쿠어스필드를 경험한 한국인 투수 중 쿠어스필드에서 첫 선발 등판한 경기서 승리투수가 된 이는 ‘한국 최고의 메이저리거’ 박찬호(41·은퇴)뿐이다.

다저스 소속이던 1996년 3차례 구원투수로만 쿠어스필드 마운드를 밟은 박찬호는 1997년 7월 16일 선발 투수로 쿠어스필드에 등장했다.

당시 박찬호는 6⅓이닝 7피안타 3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펼쳤고, 팀이 6-5로 승리해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박찬호에게도 쿠어스필드는 두려운 곳이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쿠어스필드에서 18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6.06으로 부진했다.

박찬호 다음으로 쿠어스필드에서 선발 등판한 한국인 투수는 김병현(35·KIA 타이거즈)이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무리로 활약하던 김병현은 2003년 선발 전환을 시도했고 그해 4월 5일 쿠어스필드에서 선발 등판했다.

당시 김병현은 5이닝 5피안타 2실점의 수준급 투구를 했지만 팀이 1-2로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2005년 콜로라도로 이적해 선발로 뛰기도 했다. 개인 통산 쿠어스필드 성적은 48경기 11승 1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5다.

서재응(37·KIA 타이거즈)은 뉴욕 메츠에서 뛰던 2003년 5월 15일 쿠어스필드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0피안타 5실점 4자책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승패와 무관했다.

서재응은 메이저리그에 머무는 동한 한 차례 더 쿠어스필드를 경험했고 통산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32만 기록했다.

한국인 투수 중 유일하게 쿠어스필드에서 완봉승(2005년 9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9이닝 3안타 무실점)을 거둔 김선우(37·LG 트윈스)도 쿠어스필드 첫 등판에서는 좋은 기억을 쌓지 못했다.

2005년 시즌 중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콜로라도로 이적해 플로리다 말린스전에 선발등판한 김선우는 4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김선우는 쿠어스필드에서 개인 통산 11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5.35로 높았다.

류현진은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배보다 상쾌하게 첫 걸음을 내디디며, 쿠어스필드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