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에 들어온 황소’, 다저스 푸이그 또 맹타

‘빈집에 들어온 황소’, 다저스 푸이그 또 맹타

입력 2013-06-25 00:00
수정 2013-06-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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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들의 연쇄 부상으로 사실상 ‘빈집’이나 다름없던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들어온 듬직한 ‘쿠바산 소’ 야시엘 푸이그(23)가 또 일을 냈다.

푸이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를 치고 2타점을 올려 3-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다저스 타선이 뽑은 6안타 가운데 절반을 푸이그 혼자 만들어낸 것이다.

1회 샌프란시스코의 좌완 선발 투수 매디슨 범가너가 던진 바깥쪽 꽉 찬 직구를 그대로 밀어 우측 폴 안쪽에 떨어지는 벼락같은 솔로포를 터뜨린 푸이그는 1-1로 팽팽히 맞선 8회 무사 1,3루에서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날려 승부의 추를 다저스 쪽으로 옮겨놨다.

다저스는 계속된 찬스에서 핸리 라미레스의 내야 땅볼로 추가점을 얻어 승부를 매조졌다.

선제타점과 결승타점을 올린 푸이그 덕분에 다저스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의 상대 전적에서 귀중한 1승을 보태 2승 5패를 기록하고 추격에 나섰다.

또 4월 6∼8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린 이래 시즌 두 번째이자 최다인 3연승을 질주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탈꼴찌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이날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했으나 6⅔이닝 동안 1점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틀어막고 승리의 발판을 놓은 괴물 왼손 투수 류현진(26)의 호투까지 곁들이면 투타의 신인이 다저스의 3연승을 쌍끌이한 셈이다.

7년간 4천200만 달러(약 488억원)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푸이그는 칼 크로퍼드, 맷 켐프 등 고액 연봉을 받는 두 외야수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면 올 시즌 빅리그 무대를 밟기 어려웠다.

그러나 나란히 2천만 달러(233억원)를 받는 두 선수가 약속이나 한 듯 허벅지 근육통으로 팀을 이탈하면서 푸이그에게 기회가 왔다.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쌓은 푸이그는 4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래 매서운 타격감각을 자랑하며 푸이그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까지 푸이그는 20경기에서 타율 0.442, 홈런 7방, 14타점을 수확하고 다저스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아직 빅리그에서 한 달도 보내지 않은 이날까지 애드리안 곤살레스(10개)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때렸다.

이날 4타수 3안타를 포함해 절반이 넘는 12경기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하고 세 경기에서 2타점 이상의 멀티 타점을 생산했다.

안타 없이 경기를 마친 날은 고작 3경기에 불과하다.

물타선인데다 그나마 어렵게 잡은 찬스에서도 점수를 뽑지 못하는 다저스 특유의 ‘변비 야구’에 한숨을 짓던 팬들은 그야말로 푸이그만 보면 싱글벙글한다.

상대 투수가 누구이든 상관없이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리는 쿠바 타자 특유의 동물적인 스윙과 야생마처럼 그라운드를 휘젓는 푸이그의 질주가 다저스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이달에만 안타 34개를 몰아친 ‘클러치히터’ 푸이그가 마운드의 ‘해결사’ 류현진과 더불어 다저스를 받치는 양대 기둥으로 입지를 굳혔다.

푸이그의 등번호는 66번, 류현진의 배번은 66을 뒤집은 99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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