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가 잘 통했다”
시원한 삼진쇼를 펼친 끝에 시즌 3승째를 수확한 ‘괴물’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초반 홈런이 보약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30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을 맞아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삼진 12개를 뺏으며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직구 스피드와 커브 컨디션이 좋아 삼진을 많이 잡아냈다”고 밝혔다.
또 류현진은 유인구로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홈런을 맞았다면서 앞으로 실투를 더 줄이도록 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응원 온 가수 싸이에게 선글라스를 선물받은 류현진은 열심히 해서 싸이만큼 유명해지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오늘 승리한 소감은.
▲이겼으니 당연히 기분 좋다. 어제 점수 많이 주고 져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오늘 이겨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내일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싸이 형이 와서 응원해준 것도 고마왔다.
--1회에 삼진을 2개나 잡고 나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홈런을 맞았는데.
▲힘이 좋은 타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또 한번 새삼스럽게 절감했다. 홈런 한방 맞고 정신차리고 집중해서 던진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나마 1점짜리 맞은 게 다행이었다.
--오늘 삼진 많이 잡았는데 주무기는?
▲오늘은 커브가 잘 들었다. 몸 풀 때부터 직구와 커브가 잘 들어갔다.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는 보통이었다. 그래서 커브를 많이 썼다.
--오늘 직구 스피드가 상당했다. 이제 만족할만큼 스피드가 올라온건가.
▲오늘 불펜 피칭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그러나 이런 스피드를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시즌 내내 스피드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체인지업을 던지다 홈런 맞았는데.
▲낮게 유인구를 던지려던 게 그만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다. 실투를 역시 놓치지 않더라. 다음부터 주의해야 할 게 또 하나 생겼다.
--적시타도 쳤는데 앞 타자 고의사구로 걸러 한번 해보자는 오기가 발동했나?
▲그런 건 없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타를 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직구가 왔다. 운이 좋았다.
--포수와 의사소통은 잘 되나?
▲영어로 대화하는데 야구 용어는 어느 정도 이해한다. 야구 얘기면 대개 알아듣는다. 좀 얘기가 길어지면 그렇지만...
--구심이 스트라이크성을 볼로 판정하자 안타 맞고 잠시 흔들리는 모습에 투수 코치까지 올라왔는데.
▲그런 건 의식 않는다. 투수라면 심판의 성향에 맞춰야 한다. 그때 투수 코치가 올라온 뒤에 추가 실점이 없었던 게 좋았다.
--싸이와 만나 무슨 얘기를 했나.
▲별다른 얘기는 없었고 이따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싸이를 만난 소감은.
▲세계적인 스타를 만나니 신기했다. 저보다 더 유명한 것 같아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의 선수들과 연락하나.
▲당연히 한다. 선배들이나 후배들이 잘하면 축하 문자도 보내주곤 한다.
--아시아 선수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아시아 선수들도 힘 좋고 실력 좋은 선수 많으니 메이저리그 도전 많이들 했으면 좋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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