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메이저리그에서도 ‘닥터K’

류현진, 메이저리그에서도 ‘닥터K’

입력 2013-05-01 00:00
수정 2013-05-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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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는 ‘괴물’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에서도 ‘닥터 K’로 자리잡았다.

류현진은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삼진을 12개 뽑아내며 팀의 6-2승리에 앞장섰다.

탈삼진 12개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이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한경기 최다 탈삼진은 2000년 밀워키전에서 박찬호(당시 LA 다저스)가 기록한 14개다.

류현진의 종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4월 14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올린 9개였다.

류현진은 2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2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왕으로서의 위용을 뽐냈다.

류현진은 최고시속 150㎞짜리 빠른 볼과 117㎞짜리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1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때문에 맞은 6회 2사 2, 3루의 위기에서도 마지막 타자도 시속 146㎞짜리 직구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현재까지 총 37⅔이닝을 던지며 4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이닝당 1.24개다.

탈삼진 수에서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10위권, 내셔널리그에서는 5위권에 들 수 있는 개수다.

류현진은 강속구 투수들이 넘치는 메이저리그에서 직구 구속은 140㎞후반 정도로 빠른 편이 아니지만 다양한 구종과 정확한 제구력으로 삼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직구를 주 무기로 체인지업·커브·슬라이더 등 4가지 구종을 완벽히 구사하며 상대 타선을 공략했다.

시즌 초에는 체인지업이 좋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나날이 예리해지는 슬라이더도 제 몫을 했다.

직구와 똑같은 투구폼에서 뿌리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날아오다 방망이가 나오는 순간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가라앉아 헛스윙을 유도하는 ‘삼진 제조기’다.

하지만 류현진은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삼진을 낚는 결정구로 직구를 많이 써먹는 가운데 상대팀에 분석돼 있을 체인지업 대신 슬라이더를 사용해왔다.

이날은 결정구로 직구(7개)를 주로 사용하면서 슬라이더 대신 커브(5개)를 보조 결정구로 사용, 상대 타선의 허를 찔렀다.

류현진의 특징은 좌우타자에게 비슷한 정도로 삼진을 솎아내고 헛스윙 삼진과 루킹 삼진의 비율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이번 경기에서 잡은 12개의 탈삼진도 3명의 좌타자를 상대로 3개, 7명의 우타자를 상대로 9개다.

헛스윙 삼진과 루킹 삼진은 각각 6개씩 잡았다.

류현진은 한국에서도 2006∼2007년, 2009∼2010년, 2012년 등 5차례 탈삼진왕에 올랐다.

이는 ‘국보급 투수’ 선동렬 KIA 감독과 최다 타이기록이다.

정규이닝 최다 17탈삼진을 거두는 등 7년간 1천269이닝을 던지며 1천23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한 시즌 200탈삼진 고지도 두 번이나 밟았다.

특히 지난해 잡은 210개의 삼진은 역대 최다 탈삼진 공동 6위다.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은 고(故) 최동원(전 롯데)이 1984년 작성한 223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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