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되찾은 박종우, 역대 사례는?

올림픽 메달 되찾은 박종우, 역대 사례는?

입력 2013-02-13 00:00
수정 201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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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축구에서 동메달을 따고도 받지 못해 고개를 숙인 박종우(24)가 메달을 되찾으면서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그간 박종우와 같이 정치적인 이유로 올림픽 메달 박탈 논란을 일으킨 사례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메달 박탈까지 이른 경우는 없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육상 남자 200m 결승전 금메달·동메달리스트인 미국의 흑인 선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도 비슷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당시 미국 흑인 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들은 시상대 위에서 검은 장갑을 끼고 주먹을 쥔 채 하늘을 향해 팔을 뻗었다.

세리머니 후 이들은 메달을 빼앗겼다는 낭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이들의 메달은 박탈당하지 않았다.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미국 대표 자격을 정지당하고 선수촌에서 쫓겨나는 등 국가대표 수준에서 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육상 400m에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캐시 프리먼도 ‘정치적 세리머니’ 논란에 휩싸였다.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진 출신이었던 프리먼은 우승 후 호주 국기와 애보리진 국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았다. 애보리진 차별을 항의하고 백인계 호주인과 애보리진이 화합하길 염원한다는 뜻이었다.

비공식기인 애보리진 국기를 든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여서 징계가 예상됐다.

그러나 IOC는 프리먼의 메달을 빼앗지는 않았고 별다른 제재도 내리지 않았다.

위의 두 사례는 분명하게 정치적인 의도를 내포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반면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는 그간 박종우의 행위를 두고 계획되지 않은 우발적인 행위였다는 점을 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에 강조해왔다.

결국 이 점이 받아들여져 결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FIFA는 박종우의 행위를 우발적인 것으로 보고 A매치 2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3천500스위스프랑(약 410만원)의 경징계를 내렸다.

두 달 후 IOC 역시 박종우에게 메달을 주기로 결정, 박종우는 올림픽이 끝난 지 6개월 만에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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