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예방주사 맞은 대표팀, 더 좋아질 것”

최강희 감독 “예방주사 맞은 대표팀, 더 좋아질 것”

입력 2013-02-07 00:00
수정 2013-02-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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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왔는데 뭘 이렇게 많이 왔어….”

축구 국가대표팀의 입국 장면을 취재하려는 30여 명의 취재진을 보고 최강희 감독이 건넨 첫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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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마친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마친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공항을 통해 7일 입국한 최강희 감독은 영국에서 한국까지 날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패배를 곱씹었다.

한국은 하루 전 영국 런던서 치른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인 크로아티아에 0-4로 완패했다.

지동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영(셀타비고), 이동국(전북)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정예 선수를 투입했지만 유럽의 강팀을 넘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입국장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완패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전체적인 수비 운영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의욕과 몸 상태가 모두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맞춰 볼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 역시 패인으로 꼽았다.

최강희 감독은 “지동원 원톱 시스템에서는 상대의 밀집 수비가 이뤄지면서 공격수가 고립됐고, 이를 막으려고 스트라이커 2명을 기용하면 미드필드에 공백이 생기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향하는 흐름이 끊어졌다”고 경기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우리 팀이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3월26일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홈경기 등 최종예선 4경기(카타르, 레바논, 우즈베키스탄, 이란)를 앞두고 있다.

브라질행 티켓을 잡으려면 크로아티아의 공격진에 4번이나 ‘뻥 뚫린’ 수비진을 다잡는 것이 급선무다.

최강희 감독은 “중앙수비와 양쪽 측면 수비진을 어떻게 기용할지 윤곽을 잡았다”며 이 선수들을 집중 훈련해 탄탄한 수비진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최근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수비를 강화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3월 카타르전까지 최강희 감독은 “미드필더진을 강화해 수비진에서 공격까지 흐름이 원활하도록 대표팀을 담금질하겠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맞붙을 상대는 크로아티아가 후반에서 보여준 경기처럼 골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다가 역습으로 치고 나오는 공격 형태를 보일 것”이라며 “상대의 견고한 수비진을 뚫을 수 있도록 공격진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공격·미드필드·수비의 모든 문제를 총망라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남은 최종예선 4경기 중 홈에서 치르는 3경기는 반드시 잡겠다”며 “해외파 선수들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만큼 팀 상황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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