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단순한 공격·수비 집중력 부족

[월드컵축구] 단순한 공격·수비 집중력 부족

입력 2012-10-17 00:00
수정 2012-10-17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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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우세한 경기에도 승점을 얻지 못한 원인으로는 단조로운 공격과 수비 집중력 부족이 지적된다.

최강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7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 4차전에서 구사한 전술은 김신욱(울산)이 핵심이었다.

김신욱은 키가 196㎝에 이르고 몸싸움에도 강해 공중볼을 따내는 데 매우 유리한 스트라이커다.

한국은 최전방에 박주영(셀타 비고), 좌우 날개 공격수에 김보경(카디프시티), 이근호(울산)를 내보냈다.

처진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공중볼을 따내 떨어뜨리면 박주영과 이근호가 달려들어 해결을 노리는 패턴을 집요하게 반복했다.

이란은 위험지역에서 김신욱에게 헤딩을 번번이 내주자 전반 내내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에도, 경기 막판까지도 같은 패턴이 되풀이되자 이란은 서서히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에 손흥민(함부르크)과 이청용(볼턴)을 각각 김보경과 이근호 대신 투입하고 나서도 같은 시도를 반복했다.

박주영, 손흥민, 이청용, 이근호 등 한 방을 지닌 선수들의 장점이 살아나지 않았고 이들의 유기적 움직임도 미약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란은 후반 9분 마수드 쇼자에이가 퇴장당해 경기의 절반 정도를 10명으로 싸웠으나 단순한 공격을 쉽게 차단할 수 있게 적응되자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았다.

경기 막판에 한국이 조급해 우격다짐 식으로 무딘 공격을 되풀이해 오히려 이란을 도운 면도 있었다.

한국은 골 결정력은 발휘하지 못한 채 세트피스에서 너무나 쉽게 골을 허용하는 문제점을 다시 노출했다.

후반 3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허용한 프리킥 크로스의 리바운드를 차단하지 못하고 이선에 머물던 네쿠남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네쿠남이 페널티지역에 머물고 있었으나 리바운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를 견제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한국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서 세트피스 위기에서 두 차례나 골을 내줬다.

코너킥에서 기성용이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줬고 똑같은 패턴의 코너킥에서 순간적으로 상대를 놓쳐 뼈아픈 동점골까지 얻어맞았다.

두 경기에서 세 차례 연속으로 세트피스 골을 내준 셈으로 수비 집중력을 강화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릴 정도로 텃세가 센 데다 고지대에 있어 활력이 떨어지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밀리지 않은 플레이를 펼친 사실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신욱과 이근호 등이 일선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 수비에 가담해 수비라인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 점, 좌우 풀백 윤석영(전남), 오범석(수원)의 균형감 있는 오버래핑도 호평을 받을 만 하다.

그러나 이런 활약상은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이 빚은 패배의 아쉬움 때문에 모두 빛을 잃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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