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란 테헤란에서 오랜 무승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하고 패배를 안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사이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졌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 중 반환점이자 분수령에서 패배를 안았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대표팀의 해묵은 ‘이란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결과다.
이날 이란과의 4차전이 열린 아자디 경기장은 이란 축구의 상징과 같은 곳으로 원정팀에게는 ‘지옥’ 또는 ‘무덤’으로 불린다.
해발고도 1천200m가 넘는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원정팀이 현지 적응에 애를 먹기 일쑤인데다 10만명이 넘는 홈 관중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쏟아내기로 유명하다.
이 덕에 이란은 이날 한국전 전까지 최근 8년간 치른 47경기에서 ‘2패’(35승 10무)만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도 이란과의 역대 원정 경기에서는 2무2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국과 이란이 최종예선 4차전이 열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경기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최대 수용인원 12만명에 이르는 아자디 경기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찼다.
경기장에 여성의 출입이 제한돼 한국 응원석인 본부석 왼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자 관중이 좌석을 메워 한층 더 위압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란 국가와 함께 대형 이란 국기가 관중석을 뒤덮었고 뒤이어 킥오프를 알리는 호각소리가 울리자 아자디 경기장은 10만여 관중의 우레같은 함성에 휩싸였다.
파도타기 응원을 시작으로 북소리와 휘파람 소리, 이란 선수를 향한 박수와 한국팀을 향한 야유가 폭풍처럼 메아리쳤다.
이란이 공격 기회를 얻기라도 하면 본부석 한켠에 유리창으로 분리된 기자석에서조차 바로 옆사람과 대화할 수 없을 정도의 고함이 귀를 때렸다.
현지 한국 교민 150명여명 ‘소수정예’ 응원을 펼쳤지만 ‘대~한민국’ 소리는 거대한 홈 관중의 응원 속 파묻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이런 위압적인 분위기에 눌려 경기 내내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후반 10분 마수드 쇼자에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자 경기장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험악해졌다.
한국이 프리킥 기회를 얻을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고 주최측은 경기 도중 무장한 군인들을 추가로 들여보내 관중석을 진정시켜야 했다.
쇼자에이의 퇴장으로 이란은 10명이 싸웠지만 홈 관중은 굴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가며 1명이 빠진 자리를 메웠다.
그리고 이런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주장 하바드 네쿠남의 선제 결승골이 터져 나왔다.
후반 30분 네쿠남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 그물을 흔들자 아자디 경기장은 순식간에 용광로로 돌변했다.
기세가 오른 이란은 파상 공세를 계속했다.
한국도 동점골을 뽑아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공격은 날이 무디기만 했고 결국 남은 시간 1골 차를 만회하지 못한 채 패배를 안고 말았다.
10명이 싸워 값진 승점 3점을 따낸 이란 선수들은 마치 월드컵 우승이라도 일군 듯 그라운드를 내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아자디에서 첫번째 승전가를 부르기 위해 별렀던 태극 전사들은 ‘원정 지옥’ 아자디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는 데에 그친 채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연합뉴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사이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졌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 중 반환점이자 분수령에서 패배를 안았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대표팀의 해묵은 ‘이란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결과다.
이날 이란과의 4차전이 열린 아자디 경기장은 이란 축구의 상징과 같은 곳으로 원정팀에게는 ‘지옥’ 또는 ‘무덤’으로 불린다.
해발고도 1천200m가 넘는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원정팀이 현지 적응에 애를 먹기 일쑤인데다 10만명이 넘는 홈 관중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쏟아내기로 유명하다.
이 덕에 이란은 이날 한국전 전까지 최근 8년간 치른 47경기에서 ‘2패’(35승 10무)만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도 이란과의 역대 원정 경기에서는 2무2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한국과 이란이 최종예선 4차전이 열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경기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최대 수용인원 12만명에 이르는 아자디 경기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찼다.
경기장에 여성의 출입이 제한돼 한국 응원석인 본부석 왼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자 관중이 좌석을 메워 한층 더 위압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란 국가와 함께 대형 이란 국기가 관중석을 뒤덮었고 뒤이어 킥오프를 알리는 호각소리가 울리자 아자디 경기장은 10만여 관중의 우레같은 함성에 휩싸였다.
파도타기 응원을 시작으로 북소리와 휘파람 소리, 이란 선수를 향한 박수와 한국팀을 향한 야유가 폭풍처럼 메아리쳤다.
이란이 공격 기회를 얻기라도 하면 본부석 한켠에 유리창으로 분리된 기자석에서조차 바로 옆사람과 대화할 수 없을 정도의 고함이 귀를 때렸다.
현지 한국 교민 150명여명 ‘소수정예’ 응원을 펼쳤지만 ‘대~한민국’ 소리는 거대한 홈 관중의 응원 속 파묻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이런 위압적인 분위기에 눌려 경기 내내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후반 10분 마수드 쇼자에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자 경기장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험악해졌다.
한국이 프리킥 기회를 얻을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고 주최측은 경기 도중 무장한 군인들을 추가로 들여보내 관중석을 진정시켜야 했다.
쇼자에이의 퇴장으로 이란은 10명이 싸웠지만 홈 관중은 굴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가며 1명이 빠진 자리를 메웠다.
그리고 이런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주장 하바드 네쿠남의 선제 결승골이 터져 나왔다.
후반 30분 네쿠남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 그물을 흔들자 아자디 경기장은 순식간에 용광로로 돌변했다.
기세가 오른 이란은 파상 공세를 계속했다.
한국도 동점골을 뽑아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공격은 날이 무디기만 했고 결국 남은 시간 1골 차를 만회하지 못한 채 패배를 안고 말았다.
10명이 싸워 값진 승점 3점을 따낸 이란 선수들은 마치 월드컵 우승이라도 일군 듯 그라운드를 내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아자디에서 첫번째 승전가를 부르기 위해 별렀던 태극 전사들은 ‘원정 지옥’ 아자디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는 데에 그친 채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