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박찬호(39·한화 이글스)와 이승엽(36·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한국 야구 대표 투수와 타자인 이들의 격돌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호가 1994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 줄곧 미국과 일본에서 뛰어 이승엽과 마주칠 일이 없었다. 나란히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작년에는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한솥밥을 먹어 공식 경기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돌고 돌아 만난 첫 대결의 승자는 박찬호였다. 3-0 완승이었다.
박찬호는 1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이승엽을 맞이했다. 시작과 함께 김상수와 박한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리던 상황이었다.
박찬호는 이승엽에게 초구 바깥쪽 직구를 던졌고 이승엽은 이를 결대로 잘 밀어췄다. 하지만 한화 좌익수 이양기가 감각적인 슬라이딩 캐치로 박찬호를 도왔다.
2회에도 박찬호는 우위를 지켰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2루수 플라이로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볼카운트 2-2에서 야심차게 노린 공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세 번째 대결은 4회 2사 1,3루의 긴박한 상황에서 치러졌다. 앞서 보크로 실점하는 등 페이스를 잃은 박찬호가 볼카운트 1-2로 몰려 조금은 불리해 보였다.
하지만 이승엽의 컨디션 역시 썩 좋지 않았다. 몸쪽으로 바짝 붙는 슬라이더에 허무하게 방망이를 헛돌린 이승엽은 결국 제대로 된 스윙 한 번 못해보고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공교롭게도 경기 결과는 맞대결 성적과 반비례했다. 박찬호는 6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0-5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승엽은 바뀐 투수 마일영에게도 삼진을 당해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승엽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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