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 女농구 대표팀 감독 뽑아주세요

[스포츠 돋보기] 女농구 대표팀 감독 뽑아주세요

입력 2012-03-29 00:00
수정 2012-03-2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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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임달식(48) 감독은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국민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얘기가 아니었다.

임 감독은 지난 26일 챔프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할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 명단과 감독 후보 발표와 관련, “내가 대표팀 감독인 줄 알고 각국에서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시즌이 끝나지 않아 감독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일일이 답장하느라 난처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덕화 국민은행·김영주 KDB생명·이호근 삼성생명 감독과 함께 대표팀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여자 농구인들은 “올해는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본선 진출을 위해 감독이 빨리 선임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밀려 2위를 차지해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쳤다. 비슷한 처지의 12개국 대표팀이 5장의 티켓을 놓고 오는 6월 25일부터 터키 앙카라에서 런던올림픽 여자농구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치르는데 한국도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나라들은 감독과 선수 명단을 이미 확정하고 준비에 매달리고 있는데 우리만 챔프전이 끝날 때까지 쳐다보고 있는 거냐는 볼멘소리인 셈이다.

대한농구협회에 따르면 시즌 중에도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수 있지만 보통 시즌이 끝난 뒤 강화위원회가 추천하는 인물을 이사회에서 뽑고 있다. 올해도 전례에 따라 챔프전이 끝난 뒤 결정할 요량이다.

협회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매년 국제대회 일정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대회 3~4개월 전 참가 결정을 내리지만 시즌이 끝난 뒤 선임하는 것이 관례처럼 됐다.”며“아무래도 챔프전 우승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을 뽑아 잡음을 없애려다 보니 조심스럽다. 남자농구도 마찬가지”라고 털어놓았다.

협회는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나설 대표팀 24명의 예비 엔트리를 지난 9일 발표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맹점이 도사리고 있다. 여러 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대다수 망라됐지만 감독이 생각하는 선발 명단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누가 맡든 올해 대표팀 감독의 운신 폭이 좁아 이래저래 골치 아프게 생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03-2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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