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강철 스트로크’ 호주오픈 강타

일본산 ‘강철 스트로크’ 호주오픈 강타

입력 2012-01-25 00:00
수정 2012-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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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코리, 총가 꺾고 8강행

107년 역사의 테니스대회 호주오픈의 올해 최대 이변은 22세 일본인 청년 니시코리 게이(세계 26위)의 오른팔에서 나왔다. 일본 선수로는 80년 만에 8강에 진출해 아시아 남자 최초의 단식 제패 가능성을 열어젖힌 것이다.

지난 23일 멜버른파크의 하이센스아레나 코트. 니시코리는 대회 8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조 윌프리드 총가(6위·프랑스)를 3시간 30분의 접전 끝에 3-2(2-6 6-2 6-1 3-6 6-3)로 꺾었다. 일본 선수가 대회 8강에 오른 건 1932년 누노이 료스키, 사토 지로 이후 처음이다.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단식 8강에 진출한 것도 1995년 윔블던의 마쓰오카 슈조 이후 17년 만이다.

13세에 미국 플로리다주로 떠난 니시코리는 19세이던 2008년 2월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해 US오픈 16강에 올랐고, 지난해 11월 ATP투어 대회에서는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기도 했다. 키 178㎝의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오른손 스트로크가 일품이다.

25일 8강전 상대는 앤디 머리(4위·영국). 관건은 하루 동안 얼마나 체력을 회복하느냐다. 니시코리는 섭씨 34도의 더위 속에서 총가를 3시간 30분이나 상대했지만 머리는 미하일 쿠쿠시킨(92위·카자흐스탄)을 불과 49분 만에 돌려세웠다. 그러나 니시코리는 “여자부의 (프랑스오픈 챔피언) 리나(중국)처럼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니시코리는 다테 기미코 크룸(42·일본)과 짝을 맞춘 혼합복식에서는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다니엘 브라치알리-로베르타 빈치(이상 이탈리아)에 0-2(3-6 6<6>-7)로 졌다.

한편 여자부의 ‘디펜딩 챔피언’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는 24일 8강전에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1위·덴마크)를 2-0(6-3 7-6<4>)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경기 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56·미국)로부터 “진정한 1위가 아니다.”라는 혹평을 받은 워즈니아키는 다음 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2010년 2월 이후 유지해 온 세계 1위 자리를 내놓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01-2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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