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마 ‘이슬기 시대’… 2연속 설날 백두장사에

꽃가마 ‘이슬기 시대’… 2연속 설날 백두장사에

입력 2012-01-25 00:00
수정 2012-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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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가 2년 연속 백두급 꽃가마를 탔다.

이슬기는 24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급(160㎏ 이하) 결승전에서 장성복(동작구청)을 3승2패로 제압하고 2년 연속 설날장사 백두급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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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연합뉴스
이슬기
연합뉴스
첫판과 둘째 판까지만 해도 모래판에 이변이 일어나는 줄 알았다. 이슬기가 힘없이 내리 2패를 당한 것. 그러나 188㎝ 140㎏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이슬기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셋째 판과 넷째 판을 내리 따내더니 마지막 판에서 장성복을 들배지기로 눕혀 정상에 등극했다.

이슬기는 경남 김해 장유고 3학년 때 8개 전국대회를 휩쓸었고 인제대학교에서 1, 2학년 2년 동안 11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프로 데뷔 뒤 무릎 부상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지난해 설날장사씨름대회 결승에서 이태현을 꺾으며 모래판의 새 강자로 부상했다. 올 시즌 씨름 판도의 척도인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또 한번 우승을 거머쥐며 당분간 독주 체제를 예고했다.

앞서 이슬기는 8강에서 문찬식을 만나 2승1패로 4강에 올랐으며, 4강에서 이재혁과 맞붙어 주의승으로 첫판을 따낸 뒤 둘째 판에선 승부가 나지 않아 몸무게로 승패를 갈랐다. 이재혁이 150.4㎏였고, 이슬기가 140.75㎏으로 무려 10㎏ 차이가 나 이슬기가 결승에 진출했다. 190㎝ 150㎏의 장성복은 8강에서 김향식을, 4강에서 윤정수(현대삼호중공업)를 따돌리고 올랐으나 지난해 설날장사를 시작으로 보은장사와 천하장사를 제패한 이슬기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21일 첫날 80㎏ 이하 태백장사 결정전에서 대학생 문준석이 실업팀 선배 김수호(안산시청)를 3-0으로 제압하고 생애 첫 꽃가마를 탔으며, 22일 90㎏ 이하 금강장사 결정전에서는 안태민(25·장수 한우)이 35세 백전노장 장정일(울산동구청)을 3-2로 물리쳐 3년 만에 황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3일에는 금강급에서 체급을 올린 이주용(수원시청)이 생애 첫 한라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01-2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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